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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경주]"당은 한나라, 인물은 무소속 어쩐다…"


고민하는 경주 민심…한나라당과 친박 사이에서 '저울질'

4.29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주는 점차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속에서 혼전세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경주 재보궐 선거는 이 지역 내 강한 친 한나라당 정서와 박근혜 전 대표에 호의적인 분위기가 맞붙고 있는 형국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침체돼 있는 경주의 경제를 발전시킬 후보가 누구인지도 초미의 관심 대상이다.

친 박근혜를 기치로 내세운 정수성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정수성 후보는 사무실 그림막도 박근혜 전 대표와 자신이 거의 같은 크기로 있는 사진을 선택, 자신이 친박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정종복 후보는 지난 국회의원 생활 동안 형성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사무실 건물의 그림막도 연탄을 나르는 사진과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글귀를 선택했다. 현재 어려운 경주 경제 상황 속에서 여당 후보인 자신이 경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실제 경주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 역시 정종복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숨기지 않았다.

50대의 한 시민은 "정 후보는 의원 시절 지역에 잘 내려오지도 않았고, 자기를 도왔던 사람들에게 '내 힘으로 당선된 것'이라고 뻐겼다는 말이 많다"면서 "내가 아는 사람들도 만약 한나라당이 정 후보를 공천한다면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고 한다. 지난 총선에서 떨어진 사람을 다시 공천하는 것은 경주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프리미엄'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경주역에서 만난 40대 시민은 "이 지역은 일단 한나라당을 찍는 사람들이 못해도 30%는 될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지금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종복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의견을 전했다.

경주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정수성 후보에 대해 호의를 표시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이 지역에 남아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2월 정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인물은 정수성 씨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이 지역은 인물은 정수성, 당은 한나라당이라는 정서가 높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수성 후보에 대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황수관 후보에 대해서는 높은 인지도가 있지만, 앞서가는 두 정 후보에 아직은 가려 있는 모습이었다. 택시 운전을 하는 이 모씨는 "황 후보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같다"며 "신바람 박사로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주=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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