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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SSKK 등급의 IT 기술자들


'월화수목금금금.' 말그대로 휴일도 없이 일한다는 뜻이다. 한동안 회자됐던 이 말에 하나 더 추가될 판이다.

'SSKK 등급' 이라는 말인데, 풀어쓰면 '시(S)키면 시(S)키는대로, 까(K)라면 까(K)야 한다'쯤 된다. 속된 말로 요즘 IT 기술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는 "용역 개발이라는 게 전문성을 갖춘 외부 업체에 보다 완성도 있는 IT 시스템 개발을 의뢰하는 하는 것인데, 우리는 여전히 철저히 '갑과 을'의 관계로 인식돼 있다"며 "개발 업체나 파견 직원들이 소위 '고객사'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열악한 현실이니, 이공계 기피 현상도 두드러지는 것이고 산업 자체의 후진성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표현이 다소 과장됐을 지 몰라도 우리 IT서비스 산업의 인식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모든 서비스 산업에 '손님은 왕'이라는 식이 여전하다 보니 전문성에 바탕을 둔 협력관계여야 할 IT서비스 산업조차 '주종관계'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에서나 있을법한 '하도급' 관행이 IT서비스 산업에도 여전하고, 겉으로는 상생,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말 그대로 '컨소시엄' 보다 '하도급'을 더 선호하는 게 업계 현실이다.

이같은 인식전환은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산업 주체들이 스스로 각성하고 고쳐나가는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을이라서, 고객사는 갑이라서…"와 같은 수직적인 인식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이같은 인식 전환 없이, 산업의 선진화는 물론이고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풀 해법을 찾기란 요원한 일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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