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를 하루 앞 둔 4일 현재 뉴미디어 일부에서만 WBC 경기를 시청할 수 밖에 없을 가능성이 커져 야구팬들이 실망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WBC의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IB스포츠와 WBC 실시간 중계계약을 체결한 곳은 SK텔레콤, 엠군닷컴에 불과하다. 휴대폰 무선인터넷과 인터넷 동영상으로만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IB스포츠 자회사인 케이블TV 스포츠 전문채널 엑스포츠에서도 시범 경기를 제외한 WBC 전 경기를 중계하지만, 3시간 지연중계다.
현재 IB스포츠는 지상파3사 중 KBS, 위성DMB인 TU미디어와도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이 원하는 중계료 격차가 너무 커서 성사될 지 장담하기 어렵다. MBC, SBS와는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TU미디어 관계자는 "6일 한국 전 이전까지 계속 협상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계료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고 말했다.
TU미디어는 자체중계를 하지 않고 위성으로 재전송하는 만큼 KBS와 IB스포츠간 협상이 결렬되면 WBC 중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엑스포츠도 중계하지만 3시간의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KBS와 TU미디어가 협상에 최종 실패하면, SK텔레콤 가입자에 한해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통해 시청하거나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서만 실시간 중계를 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WBC중계를 '네이트 실시간 TV'에서 보려면 데이터 정액제 상품에 가입해야 데이터 통화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하루 2천원의 정보이용료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가입자여도 월 2만6천원을 내고 무제한으로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데이터 세이프'에 가입했거나,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월 1만8천원을 내고 무제한 쓸 수 있는 '팅 데이터 프리'에 가입한 사람이어야 하루 월 2천원씩 내고 WBC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WBC 시청 가능 국민은 데이터정액제 가입자인 200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포털 엠군닷컴을 통해 인터넷동영상으로 볼 때도 돈을 내야 한다.
한 게임당 3천300원, 패키지로 구매할 경우 1라운드 9천900원, 2라운드 1만2천100원, 4강과 결승은 6천600원, 전 경기 2만2천원 등 네티즌들에게 만만한 금액은 아니다. 인터넷동영상은 이용자가 폭주하면 서비스가 끊어질 가능성도 제기돼 야구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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