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미디어법' 처리를 두고 종일 마라톤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들은 이날 '일단' 결렬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협상이 재개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법을 중심으로 금산분리 완화 등 쟁점법안 마라톤 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35분 만에 회의장을 나섰다.
이날 회담의 쟁점은 미디어법 처리 시한 단 하나였다.
박 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오늘 협상은 결렬됐다"며 "필요하다면(민주당이 진전된 안을 가져온다면) 다시 만나겠지만, 오늘은 (양 측이)더 이상 만날 계획이 없다"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은 미디어관련법 처리시기를 못 박치 않겠다는 주장을 반복했는데, 이는 18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논의 시기도 6개월 연장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내 사회적 논의기구 제안도 다 받았는데 민주당은 아무 대안도, 대답도 없었다"고 말했다.
본회의가 예정된 2일 오전까지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아서 생각하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또 '미디어법'과 관련한 3당 원내대표 합의문을 한나라당이 지키지 않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문구에는 협의처리를 노력한다고 나와 있는데 민주당이 협의에 응했는가"라며 "합의문을 누가 위반한 것인지 잘 생각해봐라"고 반박했다.
한편 회담에 함께 참석했던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미디어법 논의내용과 관련, "구체적 내용은 단 한점도 논의된 바 없다"며 "한나라당은 최소 논의기간을 6개월로 하되 처리시기를 못 박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최소 논의기간을 6개월로 잡는 데는 동의했지만 처리시기를 못 박는 것은 반대했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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