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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최종 '협상'…초반 날선 '신경전'


野 "신뢰 깬 건 與" VS 與 "野, 무슨 약속지켰냐"

김형오 국회의장이 '협상 결렬시 2일 직권상정'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여야 대표는 2일 미디어관련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최종 협상전에 나섰다.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정세균 대표는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마지막 협상 테이블을 마주했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극단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여야 대표가 만나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어 이들의 회동에서 또다시 접점을 찾을 지 주목된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협상을 벌였던 같은 장소에서 한달만에 다시 만난 박 대표와 정 대표는 서로 대면하자마자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정 대표였다. 박 대표가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서 (여야가)신곡을 부를 수 있도록 제안을 해보겠다. 정 대표께서도 화합을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하자, 정 대표는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면서 박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지난 '1.6합의서'를 거론, "약속을 지켜야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있을 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너무 모범생인 것 같다. 상대방이 약속을 제대로 지켰는지 한나라당도 잘 따져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6합의 사항만 잘 지켜지면 아무런 염려는 없다"면서 김 의장의 최후통첩에 대해 "야당에게 압력을 세게 넣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시하며 "한나라당에서는 국회의장을 심하게 억누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국회 본청 주변에 경찰 경호가 강화된 것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경찰국가로 만들 것인지, 국회의장이 도대체 국회를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지 안타까움 생각이 든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과감하게 대화할 것은 대화하고, 풀 것은 풀고 뭔가 실마리를 만들어 보면 좋겠는데 역시 칼자루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으나, 박 대표와 부응해서 잘 대화해 보겠다"고 합의결렬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이에 박 대표는 "'1월 합의를 안 지켰다고 하는데 누가 안 지켰느냐 하는 것은 국민이 더 잘 알기에 길게 말을 안하겠다"면서 "합의처리 한다고 노력한다고 해놓고 합의나 협의한 게 있는가. 미디어법은 상임위도 못 열게 해놓고 합의처리 하도록 어떻게 노력이 되겠는가"라고 정 대표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또 "이번 국회 열릴 때부터 '(야당에)대화를 좀 하자, 대안 좀 내놓아라' 했지만 한번도 내놓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무슨 합의를 하고 협의를 했는가"라고 정 대표를 몰아세웠다.

한편 여야 대표 협상이 시작될 무렵 국회 본청 정문에서는 충돌이 벌어졌다. 본청 안으로 진입하려는 민주당 등 야당 당직자를 비롯해 보좌진 100여명이 출입문에 배치된 경찰과 경위들과 밀고 밀치는 몸싸움이 벌어진 것.

일단 야당측 보좌진들은 진입에 성공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양측간 밀고 밀치는 몸싸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여 전운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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