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에 김형오 국회의장이 최후 통첩을 보낸 상황에서 여야에 마지막 중재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나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29일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4개 안을 합의했다.
이날 합의안은 ▲국회 파행에 각 교섭단체 유감표명 ▲여당·국회의장은 임시국회 중 직권상정 방침 철회, 민주당 농성 해제 ▲이번 회기 중 여야 합의 가능한 민생법안 처리 ▲쟁점법안은 충분한 논의 거쳐 합의처리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당 원내대표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3개 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열어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야당은 한나라당이 이 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행처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명수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이 합의안이 선진당의 최종 입장"이라면서 "이를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한나라당 단독 상정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지명 친박연대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처리해야 할 쟁점 법안을 여당이 기어코 강행할 경우 우리는 본회의장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쟁점법안의 한나라당 단독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 합의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권 원내대표와의 회동 전에 "민주당은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경제정책에 관한 것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다 했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는데 자신들의 정책을 집권당에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협상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서로 멱살잡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국회의 질서유지권은 의장의 전권이고 책임이다. 의장이 해줘야 한다"고 해 직권상정을 통한 강행처리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야당이 국회정상화를 위한 최후의 합의문을 내놓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이 안을 수용할 지 아니면 직권상정과 단독 강행을 선택해 18대 국회 최악의 충돌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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