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8일 한미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키로 하면서 여야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원혜영 대표는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실력저지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회가 대화와 타협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하고 날짜를 정해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이제는 (상임위)회의도 하기 전에 오늘(18일) 반드시 (FTA비준안을) 상정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단독 상정 방침을 강도 놓게 비판한 뒤 이같이 밝혔다.
원 대표는 "우선 농업이나 영화, 제약 산업 등에서 피해가 많기 때문에 피해대책을 확실하게 세워두고 후비준을 하자는 입장"이라며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이 FTA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만큼 미국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고 거기에 맞춰서 (비준)해야 한다"고 거듭 '先대책 後비준' '미측의 움직임 주시' 등을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先비준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가 먼저 상정을 해 비준을 하면 미국이 쫓아오게 돼 있고, 우리가 선도적으로 견인을 하자는 것은 정치, 외교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굉장히 무례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서유지권 발동과 관련해선 "마지막으로 불가피하게 동원하는 것이 질서유지권"이라며 "회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치 쿠데타를 비밀리에 하겠다는 것"이라 비판했다.
원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똑같이 '밀어붙이기, 속도전의 전쟁'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라는 것은 정부여당, 한나라당 정권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자잘한 것을 얻고자 굴종적인 태도를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 물갈이와 관련, "구시대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원 대표는 "'공무원 길들이고 줄 세우고, 말 듣지 않으면 잘라내겠다' 이런 구시대적 행태를 청와대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새롭게 개척해야 할 질서 가치체계, 국가운영 방식 이런 부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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