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찬회동에서 당내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이 엇박자로 비칠 수 있으니 한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박희태 대표를 비롯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등 조찬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수도권 규제완화로 비수도권 의원들이 반발하고, 한미FTA 비준 동의안 '신중론' 등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데 대해 이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당과 16개 시도지사간 정책간담회 회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모아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라며 "정부의 정부종합대책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미FTA 비준과 관련, "민주당으로부터 농어촌 피해보전대책 의견을 받을 것"이라며 "당정간 협의를 거쳐 종합 피해보전 대책을 마련하고 대책이 예산안 심사에 최대한 반영돼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한 후 연내 비준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란 말로 화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정기국회에서 경제살리기 법안들이 잘 처리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며 "부재중에도 당정청이 협의해서 현안을 잘 처리해달라. 어려운 시기지만 모두 한마음이 돼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관련, "원래 일정엔 주변국 순방 등이 있었지만 10일로 단축했다"며 "국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적 공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인 만큼 국내 경기 살리기를 위해 국제공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당 지도부와 조찬은 이 대통령이 먼저 제안해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개각 및 인적쇄신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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