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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분노한다"…국감 찾은 키코 피해기업들


키코 피해 기업들이 국감장을 찾아 중소기업 유동성 대책의 문제점과 정부 당국의 무관심을 지탄했다. 하지만 오버헤지 등에 관해서는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6일 국회 기획재정위의 기획재정부 국감에 참석한 정석현 환헤지피해 기업 공동대책위원장은 "우리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지겠다. 이 악몽으로부터만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4~5개월 전 위기상황에 대해 보고했지만 금감원이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 파악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의문을 제시했다. "법상으로 할 수 없는 건지 할수 있는데 안하는 건지 기업들이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말 은행이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을 알고 기업에 권유했는지, 무지했는지 알 수 없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파악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오버헤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정석현 위원장은 "환율이 올라서 은행에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기간을 늘리고 배수를 늘렸다. 그러니까 피봇이나 스노블로 확대되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오버헤지가 됐다"며 이익을 얻기 위해 오버헤지를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혜훈(한나라당)의원은 "700% 이상 오버헤지한 기업도 있다"고 지적하며 "이익을 보다 손해를 보게 되니 해지하자고 하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원대책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피해기업들은 은행들이 비공개로 등급을 선정해 지원한다고 하는데 싸워야 할 상대에게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A B등급으로 줄테니 소송하지 말라는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소기업유동성 지원 대책의 수정을 요구했다.

강만수 장관도 키코 피해에 대해서는 한마디 거들었다. 키코 피해 가능성을 발견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자신이라는 것. 강 장관은 취임 초 키코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을 '사기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키코 피해를 고해성사하는 기업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이후 키코 파생상품 손실을 공시한 기업이 다시 늘어 파세코, 우진세렉스, 티에스엠텍, 네패스신소재, 원풍, 모나미, 사라콤, 청보산업 등이 손실을 고백했다.

7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돌파하자 키코 관련 피해 기업들의 주가는 피해 확대 우려에 또다시 급락하고 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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