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로 군림했던 모토로라가 이젠 '넘버4' 까지 미끄러질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이하 현지 시간) 모토로라의 지난 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천610만대로 26%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 6명의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면서 모토로라가 LG전자에 이어 휴대폰 시장에서 4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지난 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천77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오는 31일 증시 개장 전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칫하면 5위까지 추락할 수도"
이렇게 될 경우 모토로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6개월 이나 먼저 4위로 떨어지게 된다.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의 연구자들은 지난 5월 올 연말쯤이면 모토로라가 LG전자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크라운 캐피털의 파블로 페레즈-페르난데즈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8.5%로 예상했다. 반면 LG전자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9.1%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2년 전만 해도 모토로라는 휴대폰 시장 점유율 22%로 노키아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불과 2년 여 만에 '톱3' 대열에서도 낙오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시련은 4위 추락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5위 업체인 소니 에릭슨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의 지난 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천440만대 수준이라면서 자칫하면 모토로라가 5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분기 휴대폰 판매량 면에서는 노키아가 1억2천200만대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으며, 한국의 삼성전자가 4천57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마이클 월크리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는 2위보다는 5위에 더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매출도 6개분기 연속 감소
블룸버그는 또 애널리스트 15명의 전망치를 토대로 모토로라의 지난 분기 순손실이 7천610만달러(주당 4센트)로 예상했다. 모토로라의 지난 해 같은 분기 순손실은 2천800만달러(주당 1센트)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모토로라의 분기 매출 역시 11%가 감소한 77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들의 예상대로라면 모토로라는 6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전망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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