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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첫휴가 '문학집·시낭송' 삼매경


법장스님 저서 <고통을 모으러…> <세계일화> 등 탐독

이 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 불요불급한 최소한의 업무보고를 제외한 모든 업무에서 일손을 놓고 누적된 피로를 풀면서 '독서삼매경'에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라고 지인에게 말 할 정도의 독서광으로 알려져 이번 휴가에선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문예부 활동을 할 정도로 문학서를 좋아하는 이 대통령은 지난 선거기간에도 승용차에 늘 시집을 놔두고 틈틈이 읽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이 대통령은 최근 춘추관 기자실을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휴가와 관련된 질문에 "욕심은 많은데 많이 가져간다고 다 읽을 수 있겠나"면서 "아주 가까운 친구인 수덕사 법장 스님의 책을 가져간다"고 밝혔다.

법장 스님은 지난 2005년 9월 11일 열반한 종교계의 거봉. 특히 어느 총무원장 보다 왕성하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특히 이 대통령과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 법장 스님의 저서 <고통을 모으러 다니는 나그네> <세계일화> <덕숭산 수덕사> <수덕사 중수기> 등을 탐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를 좋아 하는 이 대통령의 성격상 시집도 몇 권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책과 시집 등을 갖고 가서 읽을 계획"이라면서 "시낭송을 좋아하셔 국정구상과 함께 '시심(詩心)'도 즐기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경제경영서적이 아닌 문학서적을 선택한데 대해 "이 대통령이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지만 시낭송도 취미중 하나이고 직접 시낭송에 참여한 적도 있었으며 문학작품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처럼만에 갖는 금쪽같은 휴가를 문학작품과 시집 등을 탐독하며 오랜기간 누적된 피로를 씻어내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과 관련, 한편으로 향후 정국구상에 몰두할 수 있는 '실용서적'도 한 권 챙겨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국정운영이나 정국상황에 비춰볼 때 대통령이 이런 저런 고민을 벗어 던지고 '문학서 탐독'과 '시낭송'이나 하면서 마냥 쉴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것.

몇몇 정치학자들은 집권초 잘못된 인사와 쇠고기 파동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잃어버린 국정운영의 동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선 '국민과의 소통과 설득'이란 명제에 골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이 대통령은 그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목에서 최근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2>(21세기북스)는 이 대통령이 휴가 기간 동안 읽어야 할 책으로 독서관계자들은 추천하고 있다.

이 책은 국내에서만 이미 1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설득의 심리학>의 연재본으로 '설득'의 50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김재휘 중앙대 교수(심리학과)는 추천사에서 "'설득'이 일어나는 내면의 심리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놀랍다"면서 "설득심리학을 마케팅이나 비즈니스에 적용한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실패의 경험을 줄이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준다"고 밝혔다.

한 정치학자는 "이 대통령은 공기업 민영화나 최대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경제살리기 등 모든 국정과제가 애초 로드맵대로의 추진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이를 감안해 국정과제들에 대한 '국민 설득'을 통한 완급조절과 가감 등 큰 틀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함에 있어 이 책이 유용하다"고 귀띔했다.

이 대통령이 '독서 휴가'를 통해 국정운영의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민과의 소통과 설득' 실용서 않읽나

앞서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설 연휴기간동안도 독서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당시 선택한 책은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드 세트(Mind Set)>와 하워스 가드너의 <통찰과 포용(Lesding Mind)- 불세출의 리더는 어떤 마인드를 품느냐>.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며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로 알려진 존 나이스비트는 1980년대 '메가트렌드'라는 개념을 제시한 인물이다.

<마인드 세트>는 그간 미래학 연구의 정수를 집대성한 것으로 중국에 대한 낙관론에 대한 일침, 세계화에 있어서 국가 단위 개념보다 경제도메인 개념이 더 중시될 것이라는 예측 등 21세기 향후 50년을 예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찰과 포용>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 등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살았던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리더들의 삶 면면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시대와 역사를 이끌고 변화시킬 수 있었던 배경과 원익을 분석한 연구 결과이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이들 책을 탐독하며 취임식이 코앞으로 바짝 다가온 시점에 미래학 권위자의 향후 50년 밑그림으로 '미래'를 엿보는 한편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차용하며 '과거'를 되돌려봤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 행정관급 이상 직원 350여명에게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평전 <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를 선물하며 "(일 때문에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으니 휴가 때 좀 읽으라"고 주문했다.

이 책은 처칠 전 총리의 외손녀 실리아 샌디스가 직접 보고 느낀 처칠 전 총리의 리더십을 담은 책으로, 처칠이 생전에 남겼던 수많은 메모와 편지, 연설문, 일화 등을 통해 국가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사기를 높인 지도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책을 선물하면서 "다들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정부 출범이후 경제난, 인사파문, 쇠고기파동 등 잇단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내 위기를 극복하자는 당부였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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