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야당의 촛불집회 가담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장 의원은 17일 현안질의에서 "지난 두달 간 야당의원들은 국회법에 명시된 국회 등원조차 거부하고 촛불집회 현장에 나갔다"며 "단순히 참여만 한 게 아니라 경찰을 폭행하고 공권력을 유린했으며 시위를 선동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종로서장이 찾아와 김재윤 의원에게 도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차선을 비워달라고 요청하자 김 의원은 '지도부가 아닌 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하며 불법을 자처했다"며 "천정배 의원은 '기동력있게 촛불시위 현장을 지휘하자'는 강경발언을 해 시위를 선동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대의정치를 하시겠다는 국회의원이 거리로 나간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그러면 차라리 재야운동을 하지 왜 국회의원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국회에 등원해 대의정치를 실천했다면 우리의 아들, 딸들과 우리의 아들인 경찰 사이에 극한 대치와 소모적인 충돌은 없었을 것"이라며 촛불집회가 폭력적으로 변질된 원인을 야당 의원들에게 전가했다.
이에 본회의장에 참석한 일부 야당 의원들은 정 의원의 발언에 야유와 고함으로 항의했다.
한편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초고유가 등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장기간의 폭력시위로 낭비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불법시위와 관련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하는 의사표현은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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