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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촛불집회]광화문 사거리는 지금 '전쟁 중'


경찰 '형광 물대포' 첫 발포…시민들도 전경차 부수는 등 반격

촛불집회 양상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 사거리를 둘러싸고 사방이 물대포와 소화기로 아수라장이 됐다.

촛불시위대가 일찌감치 거리로 나선 가운데, 28일 오후 9시 경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소화기 등을 발포하기 시작했다. 시민들도 경찰 버스를 부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자 바로 광화문 사거리를 'ㄷ'자 형태로 봉쇄했다. 거리에 나선 시위대는 프레스센터 앞과 한국수출보험공사 도로 양 측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물대포와 소화기는 프레스센터 방면에서 먼저 등장했다. 프레스센터 측 경찰은 오후 8시 50분 부터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로 물대포와 소화기를 쏘기 시작했고, 시위대 본진 외곽 도로까지 물대포와 소화기를 분사해 길을 지나가던 행인들까지 피해를 입었다.

이에 시위대 중 일부는 쇠막대기 등으로 경찰 버스를 부수고 흙·모래를 던지는 등 폭력적으로 대응했다. 한 시민은 물대포를 맞으면서 전경버스 위로 올라가려다 이를 말리는 시민들에 의해 구해지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평화 집회를 하던 한국수출보험공사 앞 시위대도 차츰 분위기가 격렬해졌다.

깃발을 앞세운 시위대는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 버스를 흔들었고, 경찰은 9시 20분 경 이들에게 "해산하지 않으면 형광 물대포를 살수하겠다"는 경고방송을 2~3차례 한 뒤 물대포와 소화기를 발포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방송과 물대포 살수에도 "닥쳐라"라며 "물대포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버텼다.

이른 시간부터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양측 모두 민감한 대응을 보이고 있어, 현장에서는 지금까지 시위 중 가장 격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폭력시위 양상은 시위 전부터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조짐이 보였다.

한 시민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사진을 찍는 경찰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냥 지나가는 길인데 사진을 왜 찍나"면서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무차별로 찍어서 다 고발해버릴 작정인가"라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책임자로 보이는 한 경찰은 "지웠으니 됀거 아닌가"라고 응수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대기하고 있는 경찰들을 향해 욕설과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시민이 "왜 술을 먹고 시비냐"며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시위대가 욕을 먹는 것 아닌가"라고 욕하는 사람을 질책하자 주위에 있는 만류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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