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저작권 보호 정책은 인터넷주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동영상 사이트 '아프리카' 운영사 나우콤 등 6개 웹 스토리지 업체 대표들에게 지난 16일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 이용자들의 콘텐츠 게시, 공유를 통해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를 방조한 혐의다.
이번 조치는 전례 없는 강수다. 통상 저작권 침해의 경우 정범도 구속하는 사례가 적었음을 고려하면, 정부의 강력한 저작권 보호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나우콤 대표 구속을 두고 촛불 집회 생중계에 따른 '괘씸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됐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의 강력한 저작권 보호 입장은 인터넷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각 사이트의 규모와 주력 분야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르며, 인터넷 대장주에는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UCC에 주력하는 소규모 업체들이나 관련주에는 악재가 되겠지만 유료 콘텐츠를 구매, 관리할 여력이 있는 메가 포털 운영사에는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각 메가 포털이 UCC 코너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주력 분야가 아니며, 대부분의 수익은 검색 광고 등을 통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 "유료 콘텐츠 저작권 관리가 엄격해지면,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 기대에 따라 대형 업체 투자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것이 중소업체들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NHN, 다음 등 인터넷 대장주의 수익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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