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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LED, RGB→백색→RGB·백색 혼재로


가격·화질 장단점…TV 부문 특화영역 확보할듯

2008년 들어 친환경·고화질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가 평판 TV 업계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라이트용 LED 구현방식도 시장 추세에 맞춰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흥미를 끈다.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CD TV는 패널 뒤쪽에서 빛을 쏘아주는 별도 광원(백라이트)을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유해물질 수은을 포함하는 냉음극 형광램프(CCFL)가 백라이트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친환경 등 각종 장점을 지닌 LED가 휴대폰·노트북PC에 이어 TV 영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유럽에서 세계 최초로 LED 백라이트 TV를 선보인데 이어 2007년에도 제품군을 다양한 크기로 확대했다. 2008년 들어 소니와 LG전자가 LED LCD TV를 잇달아 출시한 것을 비롯해 샤프, 필립스 및 중국 LCD TV 제조사 등이 올해 전략제품으로 LED를 활용한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기기 백라이트 부문에서 LED는 CCFL보다 화질(명암비·색재현성·응답속도 포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평판 TV 부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낮은 소비전력 ▲디자인(슬림화) 등 요소는 모두 LED를 기반으로 개선할 수 있다.

단 아직까지 백색 LED는 CCFL보다 1.5~2배, RGB LED는 2~4배 가격이 더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RGB LED 단점 파고드는 백색 LED

백라이트용 LED는 색상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RGB LED와 백색 제품으로 구분된다. RGB LED는 빨강(R), 녹색(G), 파랑(B)의 3원색을 켜서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고, 백색 LED는 파랑색 LED를 켜놓고 빨강과 녹색의 형광체를 덮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백라이트용 LED의 대형화를 위한 개발이 한창 진행됐던 지난 2006년까지 업계는 사람의 눈이 실제로 보는 것처럼 선명한 화질을 내는 RGB LED 적용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RGB LED는 화질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신뢰성이 떨어지고, 설계의 복잡성으로 생산 수율도 낮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부터 LED 및 디스플레이, TV 업계는 가격 경쟁력이 높고 설계가 비교적 단순한 백색 LED를 적용하는데 집중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132㎝(52인치), 144㎝(57인치) LED LCD TV와 2008년 들어 LG전자가 6월 초 출시한 119㎝(47인치) LED LCD TV는 모두 백색 LED를 적용한 제품.

LG디스플레이(LGD) 여상덕 부사장은 지난해 일본 '평판디스플레이(FPD) 2007' 전시회 중 "업계에서 RGB LED를 주로 쓰다가 비용 문제가 대두되면서 2007년 들어 백색 LED가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색 LED는 비용 및 낮은 전력소비 등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LED LCD TV가 확산되는데 중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체 LCD TV 가운데 LED 탑재 제품의 비중은 2008년 0.1% 정도에서 오는 2011년 7.5%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현재 시장 초기에 분석한 자료로, LED 가격하락 추세와 시장상황에 따라 LED 탑재 TV의 비중은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궁극적 대안은 RGB LED…시장 양분 가능성

지난 2007년과 올해 삼성전자, 소니가 같은 크기로 출시한 178㎝(70인치) 고품격 LCD TV는 모두 RGB LED를 적용했다. 한정 판매된 두 회사 제품의 가격은 각각 5천900만원, 4천9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와 올해 대중화를 노리고 출시한 102~127㎝(40~50인치)급 LED LCD TV 가격은 400만~600만원대.

우선 대형 TV 부문에서 백색 LED가 대중화를 이끄는 모습이지만, 궁극적인 대안은 RGB LED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RGB LED는 백색 LED와 비교해 색재현성, 발광효율, 수명 등이 더 우수해 더 높은 품격의 TV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LG전자 LED백라이트 부문 이정수 상무(연구위원)는 "향후 신뢰성 및 생산성의 안정화, 가격하락 등과 함께 궁극적으로 화질의 우위를 지닌 RGB LED가 현재보다 더 확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TV용 백라이트 부문에서 RGB LED가 잃었던 입지를 회복해가는 가운데, 백색 LED와 공존하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백색 LED는 대중화 TV에, RGB LED는 프리미엄급 TV에 적용되는 식으로 특화된 영역을 확보할 것"이라며 "어느 한 제품이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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