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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ST-NXP 합작사, 휴대폰반도체 '톱3' 부상


ST마이크로, 종합반도체 부문 하이닉스와 격차 벌려

글로벌 반도체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NXP의 휴대폰반도체 등 무선사업부가 결합하면서 휴대폰용 반도체 부문 업계 3위의 규모를 확보하게 됐다.

11일 ST마이크로와 NXP는 오는 3분기까지 무선사업부를 통합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ST마이크로는 합작사 지분 80%를 확보하며, 향후 3년 내 옵션을 행사해 NXP로부터 나머지 지분 20%도 사들일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하이닉스반도체와 종합반도체 순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ST마이크로의 덩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합작사 매출 작년기준 30억달러…퀄컴·TI 이어 3위

지난해 비슷한 매출 규모를 기록했던 두 회사 무선사업부의 매출 합계는 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억원 수준으로, 합작사는 부채 없는 견실한 사업구조를 갖출 전망이다.

합작사는 또 최근 NXP가 인수한 실리콘레보러토리스의 무선사업부 및 글로나브의 GPS사업부도 통합하게 된다.

ST마이크로가 자체 집계한 지난해 휴대폰용 반도체 부문 매출 순위는 퀄컴이 22% 비중으로 1위,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가 18%로 2위를 차지했다. ST마이크로와 NXP 합작사는 14% 비중으로 3위에 오르게 된다.

◇2007년 휴대폰용 반도체 부문 매출 비중
순위 회사명 점유율
1 퀄컴 22%
2 TI 18%
3 ST마이크로+NXP 14%
4 미디어텍+ADI 6%
5 인피니언+아기어 5.5%
6 프리스케일 5%
7 브로드컴 2.4%
※자료:ST마이크로 자체 집계

시장조사회사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휴대폰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중 14%의 매출을 차지했다. 이는 20% 안팎에 이르는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2번째로 큰 영역이다.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1~2위에 포진해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부터 가격 폭락으로 매출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반면 휴대폰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11억5천만대 규모를 형성한 휴대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1년까지 세계 휴대폰 출하량이 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T마이크로, 종합반도체 순위도 상승예고

향후 합작사 지분 전체를 보유할 전망인 ST마이크로는 종합반도체 부문 매출 순위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조사회사 가트너가 집계한 종합반도체 순위에 따르면 ST마이크로는 100억달러의 매출로 6위를, 하이닉스가 91억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종합반도체 순위 3위부터 7위까지 기업들의 매출은 90억~120억달러 수준으로, ST마이크로는 향후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2010년 종합반도체 순위 3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등 분발이 요구된다.

과거 필립스에서 분사한 NXP는 ST마이크로로부터 받는 15억5천만달러의 현금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및 자동차, 소비가전 분야 반도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NXP는 지난 2007년 59억달러의 매출로 AMD에 미세한 차이로 뒤져, 종합반도체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ST+NXP, 노키아·삼성전자 등 고객기반도 강화

새로 설립되는 합작사는 2세대(2G)와 2.5G, 3G 및 멀티미디어, 연결성, 차세대 무선기술 관련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ST마이크로는 세계 1위 휴대폰 기업 노키아, NXP는 2위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으로 주로 휴대폰 반도체 매출을 올렸던 회사들로, 고객 기반에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노키아의 쟝-프랑소와 바리 구매담당 이사는 "무선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업체 간 합병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이번 ST마이크로와 NXP의 합작사는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합작사의 탄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합작사는 9천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며, 스위스에 본사를 두게 된다. 임직원들은 ST마이크로와 NXP 출신들로 이뤄지며, 반도체 제조용 웨이퍼 공장은 보유하지 않은 채 설계전문회사(팹리스)로 활동할 예정이다.

카를로 보조티 ST마이크로 대표는 "이번 합작사의 강점은 핵심 고객들과 훌륭한 관계 및 ST마이크로·NXP에서 인수하는 지적재산권(IP)과 다양한 제품군 등으로, 휴대폰용 반도체 혁신기술 구현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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