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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모토로라, MS·구글 결투장 되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해외에서 초대형 M&A 발생 가능성이 불거지며 IT업계를 넘어 국내 증시와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이다.

일각에서는 MS가 야후를 인수하고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의 새주인이 구글로 결정된다면 IT업계 전반에 걸쳐 지각변동도 가능하다는 평이다.

더군다나 해당 업종이 인터넷과 휴대폰 등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인 만큼 이번 변화는 국내 산업환경은 물론 투자환경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다.

◆검색 포탈과 온라인 광고 중요성 부각

그는 "MS가 야후를 인수하게 됨으로써 노리는 단기적인 효과는 역시 온라인광고 특히 검색광고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라며 장기적으로도 온라인광고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이번 MS의 제안이 받아질 경우 미국 등 해외 인터넷 업계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구글과 MS, 야후의 3강구조가 구글과 MS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것.

동양종금증권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MS가 모바일 시대를 포석에 둔 행보로 평가했다.

그는 "MS는 현재의 PC중심의 웹 서비스가 향후에는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모바일 OS와 야후의 모바일과 연동된 웹 서비스, 온라인 광고 플랫폼(파나마)이 서로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MSN의 브랜드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강한 반면 야후의 경우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강하다는 차별성도 합병의 시너지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모토로라 휴대폰의 새주인, 구글이냐 중국업체냐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2007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시현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는 회사 내부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들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했다.

삼성증권 김도한 애널리스트도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칼 아이칸의 영향력 뿐 아니라 동사의 R&D, 라인업 포트폴리오, 마켓 포지셔닝 등 총체적인 측면에서 자체 회복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돼 매각은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빅 4(노키아,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LG전자)의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우리투증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의 대폭적인 확대를 꾀할 수 있지만, 오히려 열위가 드러난 생산라인, 유통라인, 연구개발인력 등의 인수가 해당 업체의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도한 애널리스트는 노키아 삼성전자의 경우 합병 시너지가 미미하며, 소니에릭슨의 경우 북미시장 및 CDMA 시장에서, LG전자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국, 유럽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높은 인수 금액 및 조직 운영에 대한 부담으로 합병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합병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김애널리스트는"레노버, 후아웨이, ZTE, HTC 등 컨슈머 가전 및 통신 사업에서 성공한 중국의 대기업들이 3세대 중국 이통 표준인 TD-SCDMA 시장에 현재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해 휴대폰 제조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바로 인터넷 제왕 구글이다. MS의 야후 인수와 맞물려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 인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김애널리스트는 "UMPC의 보급 확대와 OS를 채용한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른 휴대폰 산업과 PC 산업간의 컨버젼스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PC업체 델이나 구글의 인수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특히 구글의 인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봤다. 리눅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에 강점이 있는 모토로라가 구글이 추구하고 있는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에 있어서 가장 많은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

만약 모토로라와 구글의 동맹이 맺어지면 제2의 심비안 연합 탄생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구글은 MS가 야후를 인수하는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MS의 전략에 정면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휴대폰 산업엔 긍정적…인터넷 영향은 미미

한편 이번 M&A 이슈가 국내 검색 포털 시장과 온라인광고시장 구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우선 국내 온라인광고시장의 경우 NHN의 시장지배력이 확고한 만큼 이번 M&A 이슈가 국내 인터넷포털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애널리스트는 "현재 한국 MS와 야후코리아의 점유율은 각각 0.1%, 3.9%에 불과하다"며 국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국내 1위 업체인 NHN이 이미 야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의 검색광고 대행을 해주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M&A 시도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반면 NHN에 대항한 2~3위권 포탈간의 M&A 논의가 재점화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은 미국보다 더욱 높게 독점화 된 시장이어서 이번 인수사례를 계기로 국내에도 인터넷 검색 2,3위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 논의가 재 점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이통사 중심의 모바일 시장 구도가 망 개방 진전과 함께 인터넷 업체의 모바일 광고 전략, 서비스, 기술 등에 대한 진전이 맞물리면서 양립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 "이라며 "아울러 MS와 구글의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양사가 국내 인터넷 시장으로 보다 공격적인 진출을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모토로라 휴대폰사업의 매각은 국내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우리투증 이승혁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 분리 검토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인 뉴스"라고 판단했다.

인수가 되더라도 이미 경쟁력 부재를 드러낸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의 체질 개선이 쉽지 않으며 북미시장에서 모토로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가 삼성전자, LG전자이므로 모토로라의 부진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국내 휴대전화 부품업체에게는 부정적인 뉴스라는 진단도 나왔다.

현대증권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부품주들은 비중을 축소해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우리투증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현재 모토로라에 공급되는 부품들의 경우 거의 마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납품되고 있는 만큼 해당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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