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낸드플래시메모리는 메모리반도체 부문뿐만 아니라 전체 반도체 영역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세계 종합반도체 기업 순위 예상치를 보면 세계 낸드플래시 1~3위 기업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도시바와 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27.8%, 20.2%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10대 반도체 기업 가운데 20%대의 높은 성장폭을 달성하는 기업들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이 2.9%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 점과 비교했을 때, 두 낸드플래시 상위 기업의 활약은 더 부각된다.
낸드플래시는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모바일기기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메모리반도체로 경쟁제품인 노어플래시를 압도하는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인 4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과 8Gb MLC 제품은 올해 D램 가격이 80% 이상 폭락한 가운데 35%, 55%까지 하락폭을 줄이며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도시바는 성능이 뛰어난 싱글 레벨 셀(SLC) 제품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저장용량 확대는 유리한 MLC 낸드플래시를 주력제품으로 성능 강화에 매진하면서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파악된다. 도시바는 종합반도체 순위에서 지난 2006년보다 3계단 뛰어오른 3위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됐다.
큰 폭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하이닉스 역시 올해 6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인피니온(키몬다 포함)과 거의 비슷한 시장점유율로 전년과 같은 7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플래시는 각종 모바일기기의 저변확대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대용량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 속속 탑재되면서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SSD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를 비롯해 도시바와 하이닉스가 최근 연이어 이 시장에 참여할 뜻을 밝힌 상태다. 각 업체들은 자체 SSD 사업은 물론 세계 50여개 SSD 기업들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세계 종합반도체 기업 순위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낸드플래시의 활약에 따른 이득을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의 폭락 속에서 낸드플래시 생산을 전략적으로 늘리며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 성장세를 웃도는 3.5%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시스템LSI 영역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IC), 스마트카드 IC, 내비게이션 AP, MP3플레이어용 시스템 온 칩(SoC) 등 4개 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시모스 이미지 센서(CIS)를 포함해 세계 1위 시스템LSI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반도체 부문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