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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OLED, '디스플레이 지존' 다툼 본격화


모바일 영역 영토 뺏기 개막…LCD-PDP 경쟁은 '시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간 승부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을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관심사였던 LCD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간 경쟁은 127㎝(50인치) 이상 대형 영역을 제외하곤 가격 인하와 고화질, 대형화에 성공한 LCD의 압승으로 끝나는 분위기.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AMOLED가 서서히 LCD를 위협하며 5.1㎝(2인치)~7.6㎝(3인치)급 영역에서 기싸움이 벌어질 태세다.

AMOLED는 LCD와 비교해 응답속도가 빠르고 시인성(눈으로 보고 인식하는 정도) 및 해상도가 우수하며, 소비전력 또한 낮다는 특징을 지닌다. LCD는 뒤에서 백라이트로 빛을 비춰주는 방식으로 구동되지만, AM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이용해 더 얇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AMOLED 양산시대 돌입…모바일시장 포성

삼성SDI는 지난 9월부터 5.1㎝(2인치)급 AMOLED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SDI의 모바일용 AMOLED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모바일용 LCD에 위협이 되고 있다.

김재욱 삼성SDI 디스플레이부문 총괄사장은 "현재 월 150만개 정도인 생산량을 내년 월 3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까지 생산될 제품의 대부분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도록 수주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만 LCD 업체 CMO의 자회사인 CMEL도 휴대폰용 AMOLED를 양산·공급하고 있다. CMEL은 모바일용 AMOLED의 수요가 높아 내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AMOLED 제2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한 상태.

국내 LG필립스LCD(LPL)도 모바일용 AMOLED의 양산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LPL은 레이저 대신 급속 열처리 기술을 이용한 방식으로 생산 품질을 높이고, 제조 단가를 기존보다 50% 낮출 수 있는 저온폴리(LTPS) 기반 AMOLED를 최근 개발했다. LPL은 7.6㎝ WQVGA급(240×400)으로 개발한 이 제품을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권영수 LPL 사장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AMOLED 제품의 대량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CD 진영 "뒤질 것 없다"

AMOLED 진영의 급격한 대두에 대해 LCD 쪽에서 심각한 위협이 되긴 어렵다는 반응. LCD 업체들이 지속적인 기술 진보로 화질, 밝기, 시야각, 시인성, 두께, 소비전력 등 면에서 AMOLED 쪽과 격차를 적잖게 줄인데다 아직까지 AMOLED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일본 샤프는 지난 23~26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평판디스플레이(FPD) 인터내셔널 2007' 전시회에서 AMOLED와 흡사한 수준의 모바일용 LCD를 선보였다. 명암비가 다른 LCD 업체와 견주기 어려운 2천대 1에 이르는 이 제품은 광시야각과 함께 1㎜도 되지 않는 두께를 확보했다.

이번 'FPD 2007'에서 삼성전자 LCD총괄은 주위 환경의 밝기에 따라 백라이트 밝기를 조절해 소비전력을 기존 대비 25% 정도 줄일 수 있는 모바일용 'SABC(Sensor based Automatic Brightness Control)' LCD를 전시했다.

LPL 역시 자사 IPS(In-Plane Switching) 모드를 적용한 반투과(빛의 일부만 반사시키는 형태) 휴대폰용 패널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야외에서 시인성을 높이고, 시야각을 더욱 넓혀주는 특성을 지닌다. LPL은 두께가 0.79㎜에 불과한 모바일용 LCD 패널까지 개발한 상태다.

삼성SDI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0.37㎜ 두께의 AMOLED를 개발했지만, 사실상 모바일용 상용화 제품에서 LCD와 AMOLED 간 두께 차이는 점차 무의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CD총괄의 석준형 차세대연구소장(부사장)은 "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LCD와 AMOLED가 경쟁 상황에 돌입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향후 두 디스플레이는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AMOLED 업체들은 이르면 내년 17.8㎝(7인치)급까지 양산품의 크기를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LCD와 AMOLED의 경쟁 또한 점차 더 큰 제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단 대형 TV용 디스플레이는 AMOLED 진영에서 수명문제를 개선하는데 시간이 걸려, LCD의 위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니가 27.9㎝(11인치) 크기의 OLED TV를 오는 12월1일부터 판매하지만, 대중화보다 기술 과시용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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