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가 2분기까지 이어진 D램 가격 급락 속에서도 지난 2003년 3분기부터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경쟁력 우위를 입증했다.
27일 실적발표 결과 해외 경쟁업체들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반면, 하이닉스는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의 약 76%를 차지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43% 가량 떨어졌지만, 원가 경쟁력 및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한 것.
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천680억원과 영업이익 1천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4%, 76%가 줄어든 규모.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18%에서 6%로 낮아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엘피다, 이노테라 등을 제외하고 해외 대부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2분기 적자에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실적으로 볼 수 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공급과잉 여파로 D램 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 2분기 D램 시장은 1분기에 이어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수요가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급이 이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동안 하이닉스의 출하량은 80나노 제품과 300㎜(12인치) 웨이퍼 생산 비중의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약 21% 늘어났고, ASP는 40% 이상 떨어졌다.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업체들이 생산량 조정에 나서는가 하면, 대만 업체들이 미세공정을 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이 제한돼 가격이 상승했다. 2분기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ASP는 전 분기 대비 약 25% 높아졌다. 반면 지난 1분기에 D램 생산비중을 다소 늘리면서, 2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의 본사 기준 2분기 매출은 1조9천4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90% 가량 급감했지만 역시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하반기 윈도비스타 채용 증가, 신규 PC 플랫폼 출시,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 D램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해외 경쟁업체들의 공정전환 및 생산비중 조정 등으로 공급 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소형 디지털 기기들의 출시로 하반기 수급 상황이 안정성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키 위해 D램에서 66나노 공정기술로 전환을 신속히 마무리 짓고, 300㎜ 웨이퍼 라인의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60나노 및 57나노 공정으로 전환을 실시해 고용량 제품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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