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과 디지털 가전 분야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본사 기준으로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 시장의 기대치였던 2천억원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10조4천302억원, 4천636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글로벌 기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7%가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 미실현 이익이 발생하면서 277억원에 그쳤다가, 2분기 실판매가 늘어나면서 대폭 증가했다.
본사 기준 매출액은 5조9천32억원, 영업이익은 1천455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4천609억원, 3천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2.2%, 15.8%가 각각 줄었다.
그러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흑자전환 등에 힘입어 전 분기 1천284억원, 1천226억원 적자에서 각각 대규모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휴대폰, 영업익·판매량 분기기준 역대최고
MC사업본부의 글로벌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천649억원과 3천24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휴대폰 부문 매출액은 2조7천92억원, 영업이익은 분기 최고치인 3천132억원에 달했다. 휴대폰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26.9%가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프리미엄폰 판매 증가로 전 분기 4.7%에서 2분기 11.6%로 대폭 증가했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3G, GSM 물량의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1천910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량 역시 분기 최고 실적이다.
D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분기 최고치인 3조6천39억원, 영업이익은 2천921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사업의 성장세가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액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21.4% 증가했다.
2분기엔 에어컨 판매 호조와 북미·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성장이 두드러져, D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8.1%를 기록했다.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3.3%, 17.9%가 늘어났고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5.7%에서 적잖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영업손실 1천383억…3분기 연속 적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2조7천26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천383억원의 적자를 냈다.
평판TV 가격 하락이 점차 둔화되면서 전 분기 2천621억원의 적자와 비교해선 손실 폭이 적잖이 줄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모니터 부문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늘었지만,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듈 부문은 감소했다.
이밖에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포함된 디지털미디어(DM)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1조2천45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비수기 및 오디오·비디오(AV) 관련 제품의 판가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8%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106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가전 비수기 진입…디스플레이 적자폭은 더 줄듯
LG전자는 이익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가전 부문이 3분기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2분기 대비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에어컨이 비수기에 진입해 DA사업본부의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며, 휴대폰은 신흥시장 쪽에 판매하는 물량이 늘면서 역시 수익성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성수기가 가까워 오면서 수요가 늘어나 적자 폭이 좀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DP 모듈의 가동률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DM사업본부의 경우 광스토리지 관련 매출 증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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