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종합주가지수가 1962.93으로 마감하며 전인미답의 2000p시대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남은 것은 37포인트. 1천900 돌파 불과 한 주 만인 이번주 그 꿈의 지평에 우리 증시가 도전한다.
외환위기 사태 이후 10년, 종합 주가지수가 200대까지 폭락하고 이어진 IT버블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지로 우리 경제가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증시 상승을 즐기던 정부에서 경계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현 증시는 정부의 감독에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한은의 콜금리 인상도 코스피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증시 상승이 가파르다고 경고했지만 증시는 요지부동이다.
신용거래 제한도 끓어오르는 시장을 제한하지 못했다. 과거 '정부와 맞서지 말라'는 격언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최악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오히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확신시켜주며 랠리를 주도할 태세다.
지난 주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오는 19일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에 이어 LG전자가 하반기 기대감을 만족시킬 경우 여기에 하이닉스반도체마저 긍정적 사인을 보탤 경우 IT중심의 하반기 장세마저도 기대된다.
유동자금이 급속히 증시로 빨려들어오고 있어 자금 동향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풍부한 유동성-글로벌 랠리
최근 3개월 동안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펀드내 유입자금이 월평균 3조원 가까이 유입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에만도 주식형으로 4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루 3천~4천억원이 꾸준히 증시에 새로운 실탄으로 투하되고 있는 셈이다.
해외발 호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최초로 13900을 돌파했다.
여기에 인텔의 실적이 상향 조정될 것이란 소식은 조정 소식은 IT경기에 의존도가 큰 한국경제와 우리 증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지수 1900을 넘어서며 시장에 변화가 오고 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한 조선, 항공 등의 업종 대신 반도체와 같은 IT주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2분기 실적 발표와 M&A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가 6%의 상승률을 보이자 코스피도 동반 급등했다.
1800선 돌파까지는 비 IT주들이 주도했지만 1900돌파와 이후 2000돌파는 IT주들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 증시는 최근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머징(14.4배)과 선진국(15.8배) 시장의 밸류에이션 수준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태(13.6배)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실적이 이제 막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은 통상 실적에 선행한다.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발표될 실적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