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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의 시장입성 올해가 관건"


LG경제연구원, 삼성SDI 등 잇단 참여로 활성화 기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4~5년 전부터 디스플레이업계의 OLED의 운명이 연내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SDI,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OLED의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OLED는 짧은 수명과 낮은 수율, 높은 가격 등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문제들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관련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시장에 첫걸음을 내딛는 OLED가 향후 디스플레이의 주류가 될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LED 채택 제품 속속 상용화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OLED는 코닥의 디지털카메라, 소니의 PDA에 채용된 것이 전부였지만 올해 들어 기술적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소하면서 소형 디지털기기에 속속 활용되고 있다.

올해 2~3인치 OLED 패널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교세라는 연초 OLED를 채용한 휴대폰 '미디어 스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본 내 가전 및 자동차 정보사이트(kakaku.com)가 실시한 500여개 휴대폰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MP3플레이어업체 아이리버도 OLED를 채용한 '클릭스'를 출시해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삼성SDI는 3분기 중에 세계 최초로 소형 OLED 패널 대량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현재 국내외 디지털기기업체들과 활발히 납품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전자도 LG필립스LCD와 공동 개발에 나서, 오는 10월 OLED 패널을 장착한 휴대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벤처' 성격 아닌 대기업 위주 참여도 긍정적

과거 OLED 사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기업들은 기술적인 가능성만을 본 벤처 성격의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이란 점에서 최근 국내외 대기업들의 잇단 참여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란 평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쇼(CES)에서 소니와 TMD(도시바-마쓰시타 디스플레이)는 각각 11인치 및 27인치와 20.8인치 OLED TV를 전시했다. 소니는 올해 말 11인치 OLED TV를 1천대 가량 생산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OLED 사업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삼성SDI는 노키아, 삼성전자 등 대형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도 자사 휴대폰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최정덕 연구원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한일 전자기업들이 적극적으로 OLED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시장 확대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LG전자, 소니, TMD 등은 평판 TV 부문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우선적으로 하이엔드(High-end)급 틈새시장 공략을 목표로 할 것이란 분석이다.

◆낮은 수율-불완전한 성능 등 우려 벗을지 주목

올해 대량 양산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이 낮은 수율과 불완전한 성능과 같은 우려 사항을 벗어던지고 디스플레이의 주류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연구원은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란 잠재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며 "단 낮은 수율로 저렴한 재료비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거나, 불완전한 성능을 보인다면 소비자로부터 형성될 좋지 못한 선입견을 쉽게 벗어던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완전한 제품 생산을 위해 상용화 시점을 지연시킨다면, 기존 디스플레이와 격차를 줄이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다.

세계 1위 휴대폰기업인 노키아는 OLED에 대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10~20%의 가격 프리미엄을 인정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현재 OLED의 판매가격이 LCD 대비 50%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삼성SDI 측은 "현재 소형 OLED 패널의 양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단계"라며 "수율 문제도 몰라보게 개선된 만큼 상용화에 걸림돌이 없다"고 밝혀, 향후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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