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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디스플레이 분야 협력…'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


패널 상호구매-장비·재료업체 수직계열화 타파

세계 디스플레이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LG와 삼성이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전자, 삼성SDI 등 디스플레이 패널 4사를 포함한 관련 업체들은 1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산자부 장관과 업계 대표 등이 모인 가운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패널 4사는 패널 상호구매, 특허협력, 납품업체 수직계열화 타파,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핵심으로 하는 '8대 상생협력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중소기업 동반발전 전략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특히 패널 4사는 최근 일본의 기술력·브랜드와 대만의 생산능력이 결합되는 '밀월관계'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 간 전략적 제휴로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대·중소기업 간 협력으로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향상시키는 '복합형 상생협력'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LG-삼성, 상대방 계열사 패널 구매 나서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상대방 계열사의 패널을 구매하지 않던 관행을 버리고 패널 상호구매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TV 생산에 드는 물류비를 아끼고, 패널의 수요를 대폭 확대시킬 수 있게 됐다.

LG와 삼성 TV 생산업체와 패널업체는 다음달까지 상호 교차구매가 가능한 패널 종류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경쟁사 패널구매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 패널 4사는 그간 해외기업들과 활성화돼 있으면서도 유독 국내 대기업 간 미진했던 특허분야의 협력을 추진하고, 외국기업의 특허공세에 공동으로 대응키로 했다. 다음달 중 '특허 협의체'를 설치해 특허협력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우선적으로 국가 R&D사업에서 발생한 특허에 대해 기업 간 공유를 추진하게 된다.

◆삼성 납품업체, LG에도 공급토록 수직계열화 타파

중소업체가 LG와 삼성에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재료를 동시 납품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된다. 그동안 250여개 장비·재료 업체 중 LG와 삼성에 동시 납품하는 회사는 20여곳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LG와 삼성은 '삼성계열'↔'LG계열' 간 수직계열화 구조를 주도적으로 타파함으로써 대기업은 원가절감, 중소기업은 대규모 시장확대를 이룰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패널 4사는 수직계열화의 근거인 'JDP(Joint Development Project) 판매제한 규정'의 완화와 상호 교차구매 가능 품목에 대한 검토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문을 개방할 계획이다.

JDP 관련 규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한 장비·재료를 통상 3년 동안 다른 대기업에 판매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중소업체의 판로 확대를 제한해왔다.

아울러 대기업은 패널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장비·재료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평가지원사업'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 '평가지원사업'은 패널 대기업이 국산 장비·재료의 성능을 평가하고 인증 및 구매를 연계하는 지원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반도체 33개 품목의 기초·양산평가와 디스플레이 5개 품목의 기초성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장비·재료 국산화율은 부분품·원재료를 포함해 20~30%에 불과한 수준이다.

◆LG-삼성-납품업체 공동 R&D도 활성화

디스플레이 업계는 또 신기술 분야의 R&D 성과 확산과 연구비용 절감을 위한 공동 R&D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특허 공유, 대형 컨소시엄형 R&D, 연구거점기관 공동 R&D로 이어지는 3단계 전략을 마련했다.

액정표시장치(LCD) 광학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소재 등 산업전반의 파급효과가 크면서 대규모의 개발 투자가 요구되는 원천 소재개발에 있어 공동 R&D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 R&D는 산업자원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오는 8월 '전략기술위원회'를 구성해 핵심과제를 선정,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업계는 패널크기·장비·재료 등에 대한 표준화, 중장기 산업발전로드맵 마련 등으로 원가절감 및 장비·재료 분야 후방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14일 열린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창립총회에서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강신익 LG전자 부사장 등 업계대표는 김영주 산자부 장관과 함께 '디스플레이 상생협력 결의문'을 채택했다. 행사에 앞서 이 사장이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됐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기존 한국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와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을 흡수 통합, 약 250여개 업계가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전자산업진흥회, 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국내 IT 업계 대표협회로서 위상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에 설치될 '상생협력전담기구'(상생협력위원회, 분과위원회)는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로드맵, 공동 R&D 등 상생협력 과제를 총괄함으로써 디스플레이 분야 상생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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