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제작콘텐츠(UCC)로 업체와 이용자가 함께 돈을 번다!?"
동영상 UCC의 수익분배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용자와 수익분배 모델이 하나씩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될 숙제도 많다.
양질의 동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수익을 개발하는 것이 업체의 고민이다. 하지만 그 기본은 이용자의 적극적 참여이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업체들은 이용자들에게 온갖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적용중에 있다.
마일리지 적용에서부터 직접 현금을 주는 방법, 그리고 수익분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UCC 수익분배 프로그램이 적용중이거나 논의중에 있다. 이제 UCC는 하나의 콘텐츠이기 이전에 이용자와 함께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이용자, "돈엔 별~~관심 없어요!?"
판도라TV는 지난해 10월부터 마일리지를 적용해 왔다. 이른바 '큐피'로 불리우는 마일리지를 이용자에게 제공했다. 이용자가 올린 동영상의 앞 혹은 뒤에 동영상 광고(ICF)가 한번 플레이 될 때마다 2큐피, TV2에 한번 등록될 때 1천 큐피 등 이용자에게 동영상 업로드에 따른 혜택을 제공해 왔다.
큐피는 1큐피당 0.1원의 현금 가치를 지닌다. 4개월이 지난 지금 과연 이용자들은 얼마나 많은 현금을 가져 갔을까. 큐피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10월이지만 현금으로 지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였다.
판도라TV를 통해 그동안 큐피가 현금으로 지급된 총 액수는 460만원에 불과하다. 50만큐피(현금으로 5만원) 이상이면 판도라TV에 요청해 이용자의 통장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자신의 큐피를 현금화 시킨 이용자는 약 70명. 가장 많은 현금을 가져간 이용자는 25만원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5만~6만원 정도의 소액이 70여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판도라TV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0월 3억8천 큐피가 적립됐고 ▲11월 4억5천 ▲12월 6억 ▲2007년1월 7억6천 큐피가 누적 적립됐다. 이를 돈으로 확산하면 현재 약 7천600만원이 적립된 셈이다. 이용자가 고스란히 번 돈이다.
7천600만원 중 1천100만원이 이용자들에게 총 지급됐는데 이중 460만원이 현금으로 지급됐다. 나머지 금액은 큐피 플레이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큐피플레이는 자신의 큐피로 영화,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영화 한편을 보는데 약 2만 큐피(2천원)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6천500만원은 어떻게 된 것일까. 판도라TV측은 "현재 가장 많은 큐피를 적립하고 있는 이용자의 큐피는 1천442만 큐피가 된다"며 "현금으로 따지면 142만원정도 되는데 현금화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큐피를 가지고 있는 이용자는 현금으로 67만원, 61만원, 58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판도라TV측은 "많은 큐피를 가지고 있는 이용자와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돈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즉 이용자들은 자신의 큐피를 현금으로 바꾸기 보다는 '하나의 자부심'으로 큐피를 계속 소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널랭킹 TOP5에 드는 이용자의 경우 돈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분배 프로그램, "고민에 고민중…"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2일 '동영상 UCC를 올리면 현금을 준다'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매일 창작물을 올린 이용자 5명을 선별해 각각 10만원씩 50만원씩을 28일까지 진행한다.
김철균 다음동영상본부장은 "이용자와 수익분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단 시범적으로 이번 이벤트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이용자들이 아직은 자신의 창작물이 돈으로 환급받는 문화에 익숙치 않음을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UCC를 올리는 이용자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고화질로 나가고 또한 개방성을 갖춰 쉽게 확산될 수 있는 시스템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그 이후 돈도 벌었으면 좋겠다는 의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UCC 경쟁력 확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UCC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이는 이용자들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는 문제인데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느냐와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문화관광부와 함께 조만간 대규모 UCC 공모전도 준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상반기내로 가능한 많은 수익분배 프로그램에 대한 시도를 해 볼 것"이라며 "시스템적으로 혹은 인위적으로든 이용자와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PCC(준전문가 제작 콘텐츠) 개념을 들고 나온 태그스토리의 경우는 '4-4-2' 수익분배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플랫폼사업자, 저작권자, 배포자가 각각 4대4대2의 수익을 나눠갖는 모델이다.
아직까지 수익에 대해 활발하게 분배되고 있지 않지만 PCC 규모가 확대되면 충분히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 태그스토리 우병현 사장의 진단이다.
우 사장은 "미국의 유튜브닷컴도 최근 이용자와 수익을 나누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PCC인 만큼 수익을 나누는 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과연 이러한 수익모델이 활성화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성장할 것이냐와 그럴 만큼 시장이 확대될 것이냐는 문제에 있어서는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사장은 "(수익분배의 정착은)UCC 시장의 잠재성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것이냐는 현실성 문제와 투명한 시스템이 갖출 수 있는 기술적 문제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분간 UCC든 PCC든 수익은 광고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광고주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동영상 광고에 대핸 객관적 수치 등을 기술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우 사장은 "유튜브닷컴이 전세계 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한국은 국내 시장에 국한돼 있어 시장이 좁은 것이 사실"이라며 "UCC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UCC업체들의 수익분배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업체와 이용자의 윈-윈 모델'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가장 궁극적 방법은 이용자들의 창작 노력에 '마땅한 대가'를 지불하는 길이 될 것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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