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분리된 각 사업영역간에 책임경영을 강화함으로써 사업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업활동의 주력인 국내 게임사업 부문의 법인분리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 또한 담겨 있다.
네오위즈의 의도 대로 지주회사를 통해 외국자본의 지분투자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기업분할은 일단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던 네오위즈의 주가는 1일 들어 전일대비 14.91% 상승한 5만7천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2년연속 1천억대 매출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높은 매출과 영업익에 비해 낮은 순이익 때문에 저평가돼 왔다"며 "이는 자회사와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분법 평가상 손실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4분기 328억3천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5억5천400만원에 그친바 있다.
현재 네오위즈는 네오위즈 재팬과 팬타비전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레드덕(舊 엔틱스소프트)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의 1차관문인 일본에 설립한 네오위즈 재팬의 '부실'이 전체 지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성장성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 진출 및 인터넷 사업 등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야 하나 이는 현 시점에서 지표악화를 야기해 핵심사업인 국내 게임사업과 기업 전체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법인분리를 통해 각 사업군은 각자의 실적에 맞게 평가를 받고 성장성을 바라본 투자 또한 '홀가분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분할을 통해 전체 영업이익의 90%를 달성하는 국내 게임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나성균 대표가 지주회사와 네오위즈 인터넷, 투자회사인 네오위즈 인베스트를 직접 경영함으로써 게임 이외의 신규 인터넷 서비스와 신규 투자를 총괄하게 되며 최관호 부사장이 네오위즈 게임즈의 대표를 맡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 사업을 총괄하다 네오위즈 재팬 대표로 부임한 박진환 대표가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 또한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측은 "일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박대표는 향후 이사회 멤버로 지주회사의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며 "박대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며 일본 시장을 향한 투자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네오위즈의 법인 분할이 어느 정도 '순기능'을 할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분할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 일지, 신규 사업의 방향과 성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장점인 게임사업을 분리하고 사업영역을 넒히는 한편 투자도 늘린다는 방침인데 구체적인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만큼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현 시점에선 이를 통해 뚜렷한 기업가치 향상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도 "현재로선 기업 펀더멘털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분할을 통한 책임경영이 일정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줄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EA등 외국자본의 지분투자 설(說)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외부요인이 개입한다면 어느 정도 상승효과를 낼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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