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패션과 세련된 매너로 미국 정가를 사로잡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블로그 공간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헌정사상 첫 여성 하원 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지난 주 수 십명의 블로거들과 컨퍼런스 콜을 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류 미디어 기자들은 초대하지 않은 채 블로거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펠로시 의장의 보좌관들은 지난 주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직후 블로거들이 두 명의 민주당 하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펠로시는 또 이 달 들어 블로거들을 담당할 직원도 고용했다고 AP가 전했다. 이와 함께 펠로시 하원 의장은 조만간 자신의 블로그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가에서 블로그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무명이었던 하워드 딘이 급부상하면서부터. 당시 하워드 딘은 철저하게 블로그에 기반한 선거 운동 전략을 펼치면서 한 때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 때 이후로 미국 정가에서도 '블로그는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되는 매체'라는 인식이 상당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편이다.
특히 펠로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전통 언론들을 개입시키지 않고 정치에 관심이 있는 일반 국민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를 상당히 매력적인 매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워드 딘의 인터넷 선거 전략을 지휘했던 조 트리피는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기들끼리 대화를 하고 돈을 보내는 정도의 활동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라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지역이나 커뮤니티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보좌관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뉴미디어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앞으로 블로그 이용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펠로시 의장의 뉴미디어 전략 책임자인 카트리나 뉴턴은 "의장도 블로그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도 조만간 블로그를 운영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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