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의 여파로 우리나라와 대만 및 대만을 통과해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기업체들의 업무가 마비됐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와 주요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해저에 설치된 광케이블이 용암에 녹았거나 단절된 데다 백업용 광케이블까지 피해를 입어 이를 해결하기까지는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데이콤의 118개 전용회선 피해, 37개 업체 업무 지장
정보통신부와 KT 및 데이콤 등은 대만 지진의 여파로 27일 저녁 현재 총 118개 전용회선 소통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총 37개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KT는 대만을 통과하는 국제 해저 광케이블 6개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으며 일반전화 9천871, 전용회선 92, 인터넷 33 등 총 9천996개 회선에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일반전화와 인터넷은 장애발생 즉시 제3국을 통한 우회로를 확보해 소통애 지장이 없도록 했으나 전용회선 92개가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KT의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곳은 외교통상부, 로이터통신, 외환은행, 국민은행, SK텔링크, 메트라이프생명, 포스데이타 등 32개 기업들이며 이들은 대만 및 대만을 통과해 연결되는 전용회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데이콤은 26개 전용회선이 피해를 입어 5개 업체가 전용회선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집계했다.
이밖에 HSBC, 씨티은행 등 국내 통신업체의 전용회선을 사용하지 않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국내 통신업체 대신 싱텔이나 대만통신 등의 업체 전용회선을 이용하고 있어 당분간 집계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원인 및 복구 대책
이번 피해는 26일 오후 9시 42분부터 27일 오전 5시 47분까지 대만 토칭 육양국 기점 713㎞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 및 해일이 발생해 국제 해저 광케이블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이라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심해저에 가설된 광케이블이 뜨거운 용암에 의해 녹았는지 단층작용으로 끊어졌는지는 아직까지 확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광케이블 및 백업용 케이블까지 모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통부와 KT 및 데이콤 등은 우회소통 방안 마련 및 국제사업자간 협약 등을 통해 전용회선 마비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회소통 방안으로 중국을 통하든, 일본을 통하든 대만 전체가 사실상 '고립'된 상태여서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통부의 최영태 통신자원정책팀장은 "문제는 대만에서 지진이 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를 컨트롤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KT의 한 관계자도 "현재까지 확실한 것은 전용회선이 불통됐다는 것이며 이를 복구하려면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제적으로 통신사업자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문제해결에 나서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보상 문제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어서 통신사업자들은 자사의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기업들에 별도의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다.
윤휘종기자 y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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