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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오라클의 한국 매출만으로도 세계 SW 100위권"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이 국내에서 연간 벌어 들이는 수입만 줄잡아도 세계 SW 100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기업은 200위권에조차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어 외산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SW 시장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운영체제와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MS는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국내에서 3천억원대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동기인 2004년 7월부터 2005년 6월까지의 매출은 2천730여억원이었다.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라클의 국내지사 역시 작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직전동기대비 21.48% 늘어난 2천300여억원의 실적을 올려 2천억원 매출 시대에 접어 들었다.

이에 따라 MS, 오라클의 국내 지사 실적만 별개로 잡아도 세계 SW 100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연간 2천~2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세계 SW 100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국내 SW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면, 국내 SW 업계는 아직 세계 200위권안에도 이름을 올려 놓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9월 자료에 따르면 핸디소프트가 298위, 안철수연구소가 326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W 정책 전문가는 "세계 SW 100위권에 속해 있는 기업들의 국적을 꼽아 보면 미국이 84개로 압도적으로 많고 독일 일본 등은 각각 4개,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은 각각 2개,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은 각각 1개"라며 "우리나라 기업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연간 매출 1천억원 고지조차 달성할 수 있는 SW 기업이 국내에 없어 세계 SW 100위권 진입은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요원한 숙제"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국내 SW 업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500억원 매출 고지를 올해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는 전년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800억원 매출을 올 한해 동안 거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외산 점유율이 85% 이상인 국내 SW 시장의 현주소를 한눈에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이미 주류 SW 시장은 세계적인 강자들이 장악하고 있어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뚫는 '송곳' 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 국내 SW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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