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 LCD를 포함한 전 세계 12개 업체들이 LCD 가격 담합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LCD 시장의 수익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국 공정위는 지난 8일 LG필립스 LCD와 삼성전자 LCD총괄을 각각 방문해 국제 카르텔(가격담합) 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또 일본과 미국 현지법인 역시 일본 공정거래위원회(Japanese Fair Trade Commission)와 미국 법무부로부터 관련 자료 제공요청을 받았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외에도 일본의 샤프와 대만의 AU 옵트로닉스,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 등 총 12개 업체들이 불법 카르텔 혐의로 주요국 공정위 조사를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도 유럽 지역으로 수출하는 비유럽 LCD업체들의 가격 담합과 카르텔 행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LCD 가격 담합 조사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사 충격파가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될 경우 상당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루된 업체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12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 LCD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거듭했다. 특히 LG필립스 LCD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1천150원(4.26%) 하락한 2만5천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4년 7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대만의 AU 옵트로닉스 역시 주가가 1.8% 하락했으며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 주가도 5.8% 떨어졌다.
최근 고성장세를 구가했던 LCD 업계는 올해 들어 기술 발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판매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인 LCD 가격 담합 조사로 또 다시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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