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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오피스 시장에서 MS와 한판?


 

'검색 제왕' 구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동영상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전문업체인 유튜브를 인수하더니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를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10일(현지 시간) 워드프로세싱 소프트웨어와 스프레드시트를 번들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이 같은 발표는 MS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오피스 2007을 겨냥한 것. 물론 구글 독스&스프레드시츠(Google Docs & Spreadsheets)로 명명된 이 제품군은 MS 오피스에 비해선 기능이 단촐한 편이다.

하지만 구글 독스& 스프레드시츠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공짜로 제공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 "이용습관 바꾸려는 것이 구글의 목적"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MS의 핵심 제품인 오피스 고객들중 비전문적인 사용자들은 공략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슈미트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다분히 자신들이 새롭게 내놓을 구글 독스&스프레드시츠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현재 일반 소비자들과 대학 같은 기관들을 대상으로 e메일, 캘린더, 스프레드시트, 워드프로세스 제품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터줏대감인 MS의 안방에 직접 발을 들여놓게 돼 이들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론 그 동안 공짜 오피스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MS의 공세에 밀려 제대로 위력을 발휘해 보지도 못한 채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갔다.

MS는 지난 6월 30일 마감된 회계연도에 오피스 부문에서만 11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탄탄한 입지를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업체들이 웹 서비스와 결합한 오피스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많은 사용자들이 웹 기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 눈을 돌리기 있기 때문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카일 맥납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최근 행보는 지금 당장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 대신 소비자들의 이용 습관을 조금씩 바꾸려는 것이 구글의 전략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카일 맥납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오피스같은) 제품들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데 일조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5~10년 정도면 이 같은 전략이 상당한 충격파로 다가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 MS "온라인 서비스와 오피스 결합 추진"

이에 대해 안토인 레브론드 MS 부사장은 "MS는 오피스의 온라인 버전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오피스와 함께 구동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구축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MS의 전략이다.

그는 "오피스 같은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서비스의 결합이 소프트웨어의 미래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서비스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식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동안은 주로 MS가 검색을 비롯한 구글의 안방을 호시탐탐 노리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구글도 MS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피스 부문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원의 양 실력자'들이 본격적인 승부를 벌여야 할 시점이 멀지 않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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