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근 초고속인터넷 종량제 도입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으로 서비스할 IPTV가 인터넷종량제 도입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T 요금전략담당 조택희 상무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초고속인터넷 종량제 논의는 반대 여론이 워낙 심하고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더 이상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이용경 전임 KT 사장이 도입 의지를 밝혀 논란이 시작됐던 인터넷종량제 논의는 더 이상 발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터넷종량제는 논의는 지난 2005년 3월 이용경 전 KT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인터넷종량제의 필요성을 처음 언급해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이후 하나로텔레콤 박병무 사장도 올해 초 한 간담회에서 인터넷종량제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시사해 다시 불이 붙기도 했다.
시장 포화로 매출 정체를 겪고 있는 통신 업체들은 이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터넷 종량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그때마다 반대 여론의 포화를 맞아야 했다.
다만 KT가 지난 6월 29일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정액제와 종량제를 혼합한 부분 종량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KT가 인터넷종량제 도입 논의를 중단한 것은 반대 여론을 두려워한 측면도 있지만 IPTV 사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IPTV 서비스는 인터넷망을 통해 대용량 동영상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데 인터넷 종량제가 도입되면 고객들이 요금 부담 때문에 IPTV에 가입을 꺼려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이미 TV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도 인터넷종량제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인터넷종량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며 "IPTV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종량제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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