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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 '기분존' 파장...KT "서비스 중단" 요구


 

KT가 LG텔레콤의 '기분존'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KT는 LG텔레콤의 '기분존'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보통신부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중단과 제공을 놓고 양측이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일 KT는 정보통신부에서 열린 업계 관계자 모임을 통해 LG텔레콤의 '기분존'서비스에 대한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정통부 모임은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와 관련 KT가 크게 반발하면서 양측 입장을 들어보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그러나 이날 KT와 LG텔레콤은 기분존 서비스와 관련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KT관계자는 "기분존 서비스는 사실상 유선전화서비스를 겨냥, 후발업체가 요금경쟁에 나선 것"이라며 "과도한 요금경쟁이 불러온 파장이 적잖은데다 법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판단,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이와 관련,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역시 문제가 불거질 경우 맞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KT도 이미 휴대폰과 유선전화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원폰을 제공한 바 있고 약관신고 등 절차를 통해 서비스에 나선 '기분존'에 법적 문제 등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면 우리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맞섰다.

◆기분존 서비스 파장 왜?

기분존 서비스를 둘러싸고 국내 대표 유선업체인 KT와 후발 이통업체인 LG텔레콤이 이처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LG텔레콤의 '기분존'이 유선시장을 겨냥한 서비스인 때문이다.

LG텔레콤이 지난달 25일 선보인 기분존 서비스는 쓰던 휴대폰 그대로 집 또는 사무실 등 특정 지역내에서는 유선전화처럼 저렴하게 쓸 수 있는 게 특징.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기분존 알리미'를 설치하고 알리미를 통해 휴대폰 위치만 확인되면 집 또는 사무실에서 일반 유선전화 요금으로 값싸게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분존 내 통화요금은 시내외 구분없이 3분에 39원으로 일반 유선전화와 같다. 이는 기존 유선전화서비스가 시외통화시 30km당 요금이 추가되는 것과 비교하면 휴대폰으로 집전화보다 싸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셈이다.

LG텔레콤은 이 서비스가 집이나 사무실 등 특정지역에서 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라는 주장이지만 KT측은 유선전화 시장을 겨냥한 값싼 요금제라고 맞서고 있다. 약탈적 가격정책 등의 문제는 물론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기존고객들의 이탈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 "중단하라", "못한다"...감정 다툼, 법정싸움 비화 조짐

기분존 서비스를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은 정통부 중재요청 등을 거쳐 법정싸움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당장 LG텔레콤은 KT가 기분존 서비스를 중단시키기 위해 정통부에 중재를 요청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KT가 공공연히 법적 대응을 운운하며 기분존 전용 단말기 출시 과정에서도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기분존 출시와 함께 KT는 정통부에 약관신고를 받아준 것을 놓고 불만을 제기한데 이어 우리측에 법적 대응 등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또 기분존 서비스 전용 휴대폰 출시를 놓고 LG전자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새로 출시된 서비스를 놓고 양측이 조율할 수 있는 문제를 정통부에 제기, 정통부가 마치 중재에 나선 듯한 모양새가 된 것도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T는 "정통부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다거나 LG전자측에 단말기 출시 관련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얘기"라며 이를 부인했다.

정통부는 "양측이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관련 임원을 불러 설명을 듣기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단순한 설명 청취일 뿐, 행정지도 등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에 대해 정통부의 입장은 아직 정리된 게 없다"며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지만 현재까지는 약관신고 등 절차를 거쳐 서비스를 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되거나 하는 그런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KT와 LG텔레콤의 갈등은 양측 주장대로 법정싸움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KT가 모든 법적수단을 동원, 서비스 중단을 관철시키다는 강경한 입장이고 LG텔레콤도 이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때문.

KT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기분존 서비스가 법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양측 입장조율이 안될 경우 서비스 중단을 위해 모든 법적대응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초강경 입장을 내보였다.

LG텔레콤도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고 오히려 LG전자를 등을 통해 KT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다면 문제가 된다"며 "KT가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도 맞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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