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변화율의 정점(Peak Rate of Change)'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세계 최대 메모리 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 향후 업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 셈이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만 89.4조원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85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률은 52.2%로 전 분기(42.7%)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27.7%, 영업이익은 56.2%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늘었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에 내년 초 지급 예정인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약 19조원, 대신증권은 약 20조원 규모의 충당금이 반영됐다고 추정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 1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기업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은 달러 기준 약 584억달러로, 직전까지 세계 1위였던 엔비디아의 분기 영업이익 535억달러(약 82조원)를 넘어섰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최근 분기 영업이익보다도 큰 규모다.

모건스탠리 "메모리 좋지만, 정점 가까워져"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변화율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는 "메모리 업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성장폭이 점점 둔화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D램 가격은 계속 오르겠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점차 둔화하고, 재고 정상화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향도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메모리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메모리 업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를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과거에도 메모리 업황 전망으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23년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 보고서를 통해 업황 둔화를 전망했고,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큰 폭으로 흔들렸다.
이후 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당시 전망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국내 증권사들 "메모리 초호황 지속…공급부족 최소 내년 4분기까지"
국내 증권가는 메모리 초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역시 메모리 사업 경쟁력이 다시 확인된 결과라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사업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약 19조원 규모의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메모리 수익성이 더욱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최소 2027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 사이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메모리 초호황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AI 투자 둔화와 중국 메모리 업체 추격, 가격 담합 조사 등 시장의 우려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일 뿐 메모리 업체들의 펀더멘털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업체와 고객사 간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되면서 고객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한 공급 운영이 가능해지고 업황의 변동성도 과거보다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잠정 실적은 내지않고 확정실적만 이달 말 발표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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