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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림폰도 구형"...1㎝ 미만 카드폰 '인기'


 

막연하게 얇은 크기의 슬림폰이 아니라 1㎝ 미만의 두께와 신용카드 한장 만한 크기의 '초슬림' 휴대폰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휴대폰 신모델을 주도하고 있다.

모토로라에서 레이저(MS500)를 선보인 이후 휴대폰 제조사들은 저마다 얇은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경쟁했고, 그 결과 1㎝ 이하의 두께를 가진 휴대폰까지 등장한 것.

특히 두께만 얇은 것이 아니라 크기를 줄인 카드폰 역시 큰 인기다. 카드폰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폴더나 슬라이드가 아닌 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해 두께는 더욱 줄이고 명함 한장만한 크기에 100g 미만의 무게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신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최초 1㎝의 벽을 깬 브이케이의 VK-X100은 0.88㎝의 얇은 두께에 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카메라는 내장돼 있지 않으며 '통화와 SMS'라는 기본 기능에 충실한 휴대폰으로 MP3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고 멜론을 통해 MP3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기존 기능을 줄인 만큼 가격 또한 저렴해 번호 이동이나 신규 가입 사용자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관계자에 따르면 "출시된지 여러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VK-X100은 하루 개통 400여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주 사용하지 않는 부가기능을 뺀 것이 카드폰의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브이케이의 관계자는 "VK-X100은 SK텔레콤에 누적 16만 5천대를 납품했으며 일일 개통 평균 400대로 통화와 SMS 기능 외의 부가기능들을 과감히 빼고 가격을 낮춘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슬림하고 셔츠 주머니속에 쏙 들어가는 크기와 무게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KTFT에서 출시한 No7(EV-K100)은 0.79㎝의 두께를 갖고 있다. 1.8인치의 액정을 사용했으며 13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KTF로 출시된 EV-K100 역시 시장에 출시된지 며칠 안됐지만 인기를 끌고 있다. 바 타입의 디자인 역시 사용해본 사람들이 입소문으로 '편리하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폰'이 인기를 끌면서 최대 휴대폰 메이커인 삼성전자도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어 카드폰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곧 두께 0.89㎝의 카드폰을 출시한다. SK텔레콤으로 출시되는 SCH-V870은 QVGA(240×320 해상도)에 130만 화소 카메라와 내장 플래시를 갖고 있다. MP3 기능과 SK텔레콤의 '준'(EVDO 서비스)을 이용해 VOD, MOD 감상도 가능하다. SCH-V870은 기존 카드폰과 달리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모토로라가 레이저(MS500)의 후속으로 '슬리버'라는 바 형태의 슬림폰을 내놓고 있으며 대만의 휴대폰 업체 벤큐 역시 카드크기의 휴대폰을 출시한 바 있다.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로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카드폰에도 단점은 있다. 그 문제중 하나는 발열이 심하다는 것. 크기가 작고 통풍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휴대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대로 식혀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티즌 이용자인 김인경(여, 23세, 회사원)씨는 "VK-X100을 사용하고 있는데 발열이 심해 화장이 휴대폰에 묻어나는 경우가 있어 여름에 사용이 불편할까봐 걱정"이라며 "작은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발열이 만만치 않다"고 호소했다.

세티즌의 게시판에는 카드폰의 발열 문제에 대한 불편과 불만사항들이 많았다. 대부분 장시간 통화를 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대폰을 얇게 만들수록 발열과 내구성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며 "그러나 카드폰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첨단'이란 느낌을 주고 있어 카드폰이 슬림폰만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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