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전격 폐지로 점포 개발사업에 참여한 대형건설사 재무리스크가 하반기 건설업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 파산 가능성 고조에 따라 대출기관 조기상환 압박이 현실화할 경우 롯데건설은 최대 5500억원대 채무를 대신 갚아야 할 처지에 몰렸다. 반면 보유현금 여력이 충분한 DL이앤씨는 부지매각과 사업전환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을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ad42b7e519a82.jpg)
6일 법조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 자금회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홈플러스 점포개발 관련 3개 펀드 후순위 대출에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지난달 기준 보증 규모만 5738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청산으로 점포 임대료 수입이 완전히 끊길 경우 대출기관들은 일제히 조기상환 요구(기한이익상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당장 롯데건설은 대출기관 조기상환 요구를 막기 위해 연간 최대 500억원 규모 이자를 대신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문을 닫은 김해·가좌·센텀시티·동수원점 4곳 이자 지원비로만 연간 235억원을 지출해왔으나 남은 점포까지 청산되면 부담은 배로 늘어난다. 만약 대출기관이 강제 상환을 집행하면 롯데건설은 보증액 중 1111억원을 30일이내 즉시 갚고 나머지 4443억원은 펀드만기인 내년 3월까지 상환해야 한다.
롯데건설 측은 현금성자산 8615억원과 금융기관 여신한도 5230억원 등을 보유해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순차입금이 2조2054억원에 달하는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5000억원대 우발채무가 단기간 현실화할 경우 자금압박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DL이앤씨는 선제적 부지매각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사법·재무리스크를 방어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별도 법인을 통해 울산남구·의정부·대전문화·인천인하·전주완산점 총 5개 점포 부지를 보유중이며 관련 대출은 5353억원 규모다. 이중 1425억원은 사업자금 부족시 DL이앤씨가 채우기로 한 후순위 대출이다.
DL이앤씨는 이미 문을 닫은 울산남구점 부지를 1470억원에 매각해 선순위 대출 13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대전문화점과 전주완산점 부지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으로 전환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홈플러스 청산으로 현재 영업중인 의정부·인천인하점 임대료 수입이 끊겨 자금보충 의무가 발생하더라도 체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DL이앤씨 경우 현금성자산만 2조2000억원, 자본총계가 5조3000억원에 달한다"며 "일부 점포 자금보충 부담이 현실화하더라도 자체 현금여력으로 충분히 흡수할 수 있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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