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4050 여성패션플랫폼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의 SK스토아 인수여부가 이달중 결론 날 전망이다. 스타트업이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하는 이례적인 빅딜인 만큼 재무건전성과 사업지속 가능성이 핵심 검증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신뢰도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홈쇼핑사업 특성상 대기업 후광을 벗은 SK스토아가 독자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SK스토아 인수를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로부터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중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포랩스는 지난해말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약 1100억원에 SK스토아를 지분 전량을 넘겨받기로 했다.
관건은 라포랩스가 자금력과 경영안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느냐다. 라포랩스는 스타트업인 반면 SK스토아는 거래액 기준 T커머스 업계 선두 사업자다. 사실상 스타트업이 대기업 계열 유통사를 인수하는 구조로 사업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SK브로드밴드 노조반발도 거세다. 노조는 라포랩스 재무건전성과 자금조달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며 매각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올초부터 정부청사 앞 1인 시위를 이어온 노조는 오는 14일 매각반대를 위한 3차 총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여기에 벤처투자조합 자금이 대기업 계열사 인수에 활용되는 것을 두고 우회투자 혹은 조건부투자 의혹도 제기했다.
라포랩스는 자금조달과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 650억원과 주요 투자자들 투자확약서(LOC) 780억원 등 안정적인 자금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방미통위 심사본질이 단순한 자금조달 능력검증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이후에도 SK스토아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며 소비자와 협력사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전망이다.
홈쇼핑은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다. 건강기능식품, 보험, 여행, 패션 등 객단가가 높은 상품비중이 큰 데다 핵심고객층인 4050 소비자는 판매사 안정성과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 CJ, GS, 현대, 신세계 등 대기업 계열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다.
반면 시너지효과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퀸잇과 SK스코아 모두 4050 고객비중이 높다. 모바일 기반 커머스 역량을 보유한 라포랩스와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SK스토아가 결합하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시청자 감소로 정체기에 접어든 홈쇼핑산업에 모바일 플랫폼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승인이 첫 관문이라면 진짜 승부는 그 이후"라며 "대기업 간판이 사라진 뒤에도 소비자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이번 인수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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