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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메모리값 급등에 보급형폰 직격탄⋯낫싱 CMF 신제품 보류


램값 부담에 후속 스마트폰 출시 계획 접어
샤오미 레드미 일부 모델 가격 인상⋯저가폰 원가 압박 확산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국 스마트폰 업체 낫싱이 보급형 브랜드 CMF의 올해 신제품 출시를 보류한 데 이어, 샤오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큰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낫싱은 올해 CMF 브랜드의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낫싱 CMF 프로2 제품. [사진=낫싱]
낫싱 CMF 프로2 제품. [사진=낫싱]

CMF는 낫싱이 운영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창업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속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현재 메모리 가격으로는 CMF에 맞는 가격대에서 의미 있는 성능 향상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신제품 출시 보류 배경을 설명했다.

칼 페이 낫싱 최고경영자(CEO)도 램 가격 상승 부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스마트폰에서 메모리가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보다 비싼 핵심 부품이 됐으며, 일부 제품은 개발 과정에서 메모리 비용이 여러 차례 뛰었다고 밝혔다.

중저가폰 비중이 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샤오미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레드미 일부 모델 가격을 인상했다.

루웨이빙 샤오미 그룹 총재는 12GB 램과 512GB 저장용량 구성의 메모리 비용이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500위안 높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레드미 같은 중저가 라인업의 가격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낫싱 CMF 프로2 제품. [사진=낫싱]
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창업자는 "후속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현재 메모리 가격으로는 CMF에 맞는 가격대에서 의미 있는 성능 향상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신제품 출시 보류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아키스 에반겔리디스 X(옛 트위터) 게시글 캡쳐]

보급형 스마트폰은 소비자 가격 저항이 큰 만큼, 부품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 사양 조정, 신제품 출시 지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전망도 보급형 스마트폰 업체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10억 93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467달러에서 올해 565달러로 21%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은 줄고 평균판매가격은 오르는 구조가 뚜렷해지면서 제조사들은 저가 물량 확대보다 프리미엄·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옴디아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저가 제품군을 줄이고 중고가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D램과 낸드 메모리 부족이 공급 차질과 원가 상승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낫싱 CMF 프로2 제품. [사진=낫싱]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바일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본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조달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보급형 스마트폰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과 선택지 축소, 사양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AI 기능 강화와 고사양 부품 탑재를 명분으로 가격 인상이 가능하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은 가격 민감도가 높아 같은 전략을 쓰기 어렵다.

CMF의 신제품 보류는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소비자용 스마트폰 시장, 특히 보급형 제품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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