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회장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 - 보수가치의 회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한 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6.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a0d89dcba1d62.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지방선거 기간 내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디커플링'을 고수하며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당 소속 의원들의 초청으로 국회를 찾아 '보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특히 정점식 원내대표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모인 의원 20여 명 앞에서 '장동혁 교체론'과 관련해 "정 원내대표와 생각이 같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사퇴 과정에서 또 다른 분란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다만 사퇴 시점과는 별개로 장 대표의 퇴진이 '시간문제'라는 공감대가 당내에서 확산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좁아지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미래혁신포럼' 주최 세미나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한 당협위원장의 질문에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국민의힘은 이렇게 하는 게 정답이다'라고 이미 해법을 몇개월째 주고 계시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는 답답한 현실 때문에 질문을 주신 것 같다"며 "뭐든지 서둘러서 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늘 정 원내대표의 인터뷰를 유심히 봤다. 대체적으로 원내대표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질질 끌수록 당의 분열로 이어지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면서도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결단이 필요하다'는 중의(衆意)가 모이면 장 대표와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당장 내일모레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불필요하게 서두르다 부작용만 낳는 변화와 혁신은 우리 당 구성원과 국회의원들이 바라는 모습도 아닐 것"이라며 "굳이 피를 흘리면서 (당대표를 끌어내릴)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다만 "'자기 급한 불을 껐다고 지나치게 (장 대표 사퇴에) 느긋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절대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마음속에 상처가 있는 분들의 숫자를 최소화하면서 해법을 모색하자는 의미에서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리더십 교체가 원만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진 의원들이 주요 정치적 분수령마다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에는 당의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절대 목표를 흐릿하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지혜롭게 당을 운영해 오신 중진 의원들이 이제야말로 무게감 있고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실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감히, 주제넘지만 해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회장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 - 보수가치의 회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한 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6.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01ed90d97c7c1.jpg)
이날 포럼에는 정 원내대표와 모임 대표인 김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김석기·이만희·임이자·김정재 의원, 이진숙·임종득·서일준·이달희·박상웅·구자근·박수영 의원 등 그동안 장 대표에게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중진 및 초·재선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또 김승수·최수진·김태규 의원 등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과 유의동·조은희·유용원·고동진·권영진·윤한홍·김예지·한지아·엄태영 의원 등 반(反)장동혁계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 의원들은 오 시장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일제히 기립해 악수를 나눈 뒤 "426개 행정동 가운데 절반 가까이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는 그의 지방선거 평가를 경청했다.
오 시장은 강연에서 "'서울을 지켜주십시오', '시작된 변화를 압도적인 완성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두 가지 캐치프레이즈와 '서울을 통해 정권 견제 플랫폼 하나 정도는 남겨달라'는 간곡한 호소로 선거에 임했다"며 "많은 유권자가 그 뜻에 공감해 한 표를 행사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는 '통합과 화합'을,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원내 중심 정당'을 제시했다. 강성 당원층을 기반으로 당을 이끌어온 장 대표의 리더십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승리가 장동혁 체제 유지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해석의 영역 아니냐"며 "결과는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원내 입성 직후 미래혁신포럼에 가입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먼저 잡혀 있던 일정으로 이날 강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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