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창사 첫 파업을 강행한 카카오 노조가 29일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은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는 한편,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협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카카오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9523e69deec50.jpg)
카카오, 창사 첫 파업⋯판교 일대 행진, 노조 "약 800명 참여" 주장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광장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서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경영진의 실책으로 회사가 악화하고 있다.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로 인해 공동 투쟁을 선택했다"며 "오는 29일에는 '로그오프(Log-off) 데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그오프 파업은 사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고 연차 등 '오프(비근무)'를 등록해 일하지 않는 방식으로 쟁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사실상 2차 파업을 예고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식은 내부에서 논의한 후 (외부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에 임직원이 접속하는 여러 업무 도구에서 '로그오프'나 '로그아웃'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4시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면 29일 파업은 종일 업무를 하지 않는 형태가 예상된다.
4시간 부분 파업은 오전 10시부터 파업 참여 노조원들이 자리를 비우고 업무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판교 일대를 행진했다. 경찰은 정오 기준 약 500명이 행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고 노조 측은 800여 명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단결 투쟁'이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고 "고용 안정 쟁취"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본사 기준 1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일부 계열사를 포함하면 15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카카오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d1ddfc58a5fbf.jpg)
오는 29일 추가 투쟁 예고⋯갈등 상황 장기화 조짐에 우려
카카오 노조가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사간 갈등 상황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서비스 장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더욱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신규 사업 추진 등 주요 성장 전략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골든타임'을 놓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대외 신뢰도와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3.5% 하락한 3만8150원을 기록했다. 파업 위기가 불거진 한 달 새 카카오 주가는 13% 떨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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