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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젠슨 황 '컴퓨텍스 2026' 중심⋯나란히 선 한국 기업들


난강 전시장마다 엔비디아 로고와 AI 구호⋯GTC 열기 더해지며 컴퓨텍스 분위기 주도
젠슨 황 동선 따라 인파 몰리고 최태원 회장 회동까지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3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 컴퓨텍스 2026이 개막한 전시장은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전시장 입구부터 주요 기업 부스가 몰린 층까지 이동 통로는 쉽게 속도를 내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곳곳에서는 인공지능(AI), AI PC, 로봇, 데이터센터, AI 팩토리를 앞세운 문구가 반복됐고, 부스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알리는 로고가 전면에 배치됐다.

올해 컴퓨텍스의 주인공은 단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였다. 대만 현지 언론도 올해 전시장이 예년보다 많은 인파로 붐볐고, 그 중심에는 황 CEO가 있었다고 전했다.

황 CEO가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람객과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렸고, 그의 동선은 곧 전시장의 가장 뜨거운 구역이 됐다.

컴퓨텍스 2026은 '인공지능과 함께(AI Together)'를 주제로 2일부터 5일까지 타이베이 난강전시관 1·2관과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 타이베이국제회의센터 등에서 열렸다.

대만무역센터는 올해 전시가 AI 컴퓨팅, 로봇·스마트 모빌리티, 차세대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행사 규모도 1500개 기업, 6000개 부스로 확대됐다.

전시장 곳곳에 엔비디아…컴퓨텍스의 중심이 된 GTC

컴퓨텍스 현장 분위기는 사실상 엔비디아가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행사 기간 타이베이국제회의센터에서 GTC 타이베이를 함께 열었고,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과 질의응답(Q&A) 세션은 전시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 [사진=황세웅 기자]

난강전시장 안에서도 엔비디아 로고는 주요 부스의 공통 언어처럼 보였다. AI 서버, 그래픽카드, 노트북, 디스플레이, 메모리 부스 곳곳에 '엔비디아 협력'이 전면에 걸렸다.

관람객의 시선도 황 CEO를 따라 움직였다. 그가 특정 부스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시장 안에 퍼지면, 주변 통로는 곧바로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든 사람들로 막혔다.

일부 관람객은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렸고, 업계 관계자들은 황 CEO가 어느 부스를 찾는지에 주목했다. 컴퓨텍스가 AI 기술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서열과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무대로 바뀐 셈이다.

SK하이닉스 부스 찾은 젠슨 황…최태원과 HBM 동맹 부각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장면은 SK하이닉스 부스에서 나왔다. 황 CEO는 지난 2일 컴퓨텍스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함께 둘러봤다.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두 사람은 AI 메모리 기술과 주요 전시 제품을 살펴보며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황 CEO는 부스에 전시된 HBM4E 웨이퍼에 "더 만들어줘, 부탁해(Please Make More)"라는 친필 메시지를 남겼다.

AI 가속기 수요 확대 속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핵심 병목으로 떠오른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메시지를 엔비디아의 HBM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AI 산업의 중심에 메모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에는 HBM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이 배치됐고, AI 서버와 가속기 성능을 뒷받침하는 핵심 부품으로서 메모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도 컴퓨텍스 현장에서 향후 5년 안에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하며 AI발 메모리 수요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HBM4E 웨이퍼에 남긴 서명. "플리즈, 메이크 모어!"(부탁이야, 더 많이 만들어줘) [사진=공동취재단]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에도 사인…AI PC·게이밍 생태계로 확장

황 CEO의 동선은 메모리에만 머물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공간도 엔비디아 협력의 상징적 장면을 만들었다.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컴퓨텍스 2026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 [사진=황세웅 기자]

황 CEO는 난강전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용 14형 OLED 패널에 친필 서명을 남겼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한 화질 체험존도 마련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GPU와 삼성 OLED·QD-OLED 패널을 결합한 게이밍 화질 체험존을 운영했다.

AI PC와 고성능 게이밍 기기가 확산되면서 디스플레이 역시 엔비디아 생태계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PC, 디스플레이, 로봇, 전장, 클라우드 등 각 산업이 엔비디아 생태계와 연결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역할도 메모리에만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젠슨 황이 사인한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사진=황세웅 기자]

AI 공급망 경쟁장 된 컴퓨텍스…한국 기업 존재감 확대

올해 컴퓨텍스는 단순한 제품 전시장이 아니었다.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된 것은 AI 시대 공급망을 둘러싼 기업 간 결속이었다.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폭스콘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엔비디아는 AI 가속기와 플랫폼을 앞세워 생태계의 중심에 섰고, 대만은 TSMC와 서버·부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제조 생태계를 보여줬다.

한국 기업들은 HBM, OLED, AI PC, 로봇, 클라우드 등 각 영역에서 엔비디아와의 접점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황 CEO가 SK하이닉스 부스를 직접 찾고,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에 서명을 남긴 장면은 올해 컴퓨텍스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전시장에 몰린 인파는 젠슨 황 CEO를 향한 관심에서 출발했지만, 그 열기는 AI 반도체와 디바이스, 인프라, 부품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얼마나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지난 3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엔비디아 GTC 타이완 2026 현장. [사진=황세웅 기자]

반도체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허한원(42)씨는 "올해 컴퓨텍스의 관심은 제품보다 젠슨 황 CEO의 동선에 더 쏠린 듯했다"며 "그가 어느 부스를 찾는지가 곧 AI 공급망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난강전시장 안에서 가장 자주 보인 단어는 AI였고, 가장 많은 시선을 끈 이름은 젠슨 황이었다. 그러나 그 열기 한가운데에는 한국 기업들도 있었다.

HBM 웨이퍼에 적힌 "더 많이 만들어달라"는 메시지와 OLED 패널에 남겨진 서명은 AI 동맹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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