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 의지를 밝히면서 LG그룹의 AI·로봇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LG가 엔비디아의 협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구축해 온 피지컬 AI 생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구광모 5일 회동…피지컬AI 사업 논의할 듯
2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무리하고 방한한다. 구 회장과의 만남은 5일 그룹 본사인 LG트윈타워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의 핵심 의제가 LG그룹이 보유한 AI·로봇·배터리·센서 역량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전략 간 접점을 찾는 데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한 뒤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LG는 AI 모델 개발부터 로봇, 배터리, 센서, 소프트웨어까지 피지컬 AI와 관련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용 배터리, LG이노텍은 카메라와 센서, LG CNS는 로봇 운영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최근 엔비디아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황 CEO는 지난 1일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완 2026'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를 AI 산업의 다음 단계로 제시했다.
그는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차, 공장 등 현실 세계로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로봇 개발용 AI 모델 '코스모스(Cosmos)'와 AI 에이전트 구축용 '니모트론(Nemotron)' 등을 공개하며 관련 전략을 소개했다.
전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는 한국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황 CEO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 로봇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투자와 협력 기회를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AI·로봇 선제적 투자…大AI 시대의 초입 빛 보나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배터리와 전장, AI, 소프트웨어, 로봇 등 미래 사업 중심으로 그룹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취임 8년째, 연차로는 9년차에 접어든다.
LG는 구 회장의 강한 의지로 지난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했고, 이후 자체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개발했다.
배터리와 AI, 소프트웨어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했고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전환(AX) 분야 투자도 확대해왔다. 국내 주요 그룹들 사이에서도 AI와 로봇 관련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축적한 계열사 역량이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산업 흐름 속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내년은 LG그룹 창립 80주년이다.
LG는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출발해 화학 기업으로 성장했고, 이후 금성사를 통해 전자 산업을 키우며 국내 대표 기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AI와 로봇, 데이터센터, 모빌리티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LG가 화학과 전자를 넘어 AI와 로봇 중심의 기업으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도 뜨겁게 반응했다. 젠슨 황 CEO의 방한과 LG그룹과의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일 LG전자 주가는 20% 이상 올랐고, ㈜LG와 LG CNS 등 계열사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는 AI와 소프트웨어, 로봇 등 미래 사업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며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피지컬 AI 흐름과 맞물리면서 LG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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