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 세계기상기구(WMO)가 2026년 중반부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WMO는 적도 태평양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올해 5~7월쯤 엘니뇨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관련 분석 모델 결과를 보면 이번 엘니뇨는 ‘강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7월에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지표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WMO는 24일 올해 5~7월쯤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치솟는 엘니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중남미에는 폭우, 호주 등에는 가뭄 현상이 이어진다. [사진=WMO]](https://image.inews24.com/v1/ef5a910860f835.jpg)
엘니뇨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북미 남부, 중미, 카리브해 지역과 유럽, 북아프리카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남미 남부, 미국 남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과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의 강우량 증가 등으로 홍수 등이 일어난다. 반면 호주, 인도네시아와 남부 아시아 일부 지역의 가뭄과 관련이 있다.
따뜻해진 해양과 대기는 폭염이나 폭우와 같은 극단적 기상 현상에 필요한 에너지와 수분을 증가시킨다. 북반구는 여름 동안 엘니뇨로 인한 따뜻한 해수는 태평양 중부·동부에서 허리케인을 활성화시킨다. 대서양 분지에서는 허리케인 발생을 억제한다.
WMO 기후예측 책임자인 윌프란 오키아 박사는 “올해 초 중립적 상태를 확인했는데 이후 기후 모델이 매우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엘니뇨의 시작과 이후 몇 달 동안 더욱 강해질 것으로 에상된다”고 말했다.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WMO의 발표는 신뢰할 수 있는데 다만 ‘봄철 예측 가능성 장벽(spring predictability barrier)’ 때문에 강도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WMO도 ‘강한 엘니뇨가 될 수 있다’는 조건부 표현을 썼고 ‘슈퍼 엘니뇨’ 용어는 쓰지 않는다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대비책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위원은 “폭염-대기오염, 가뭄-극한강수, 집중호우-산사태-침수의 연쇄 재난에 대한 기관 간 경보 연계와 임계값 재설정이 시급하다”며 “이란 전쟁·호르무즈 봉쇄로 유가·비료·수송연료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엘니뇨성 극한 현상이 겹치면 재난 복구 역량 자체가 제약된다”고 설명했다.
엘니뇨 현상이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은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기후환경융합연구원장)은 “엘니뇨는 한국 기후와 무관하다”며 “우리나라 기후는 엘니뇨·라니냐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데 열대 중, 동태평양은 우리나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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