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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의 마법 풀렸나…LG생건 뷰티 손실 6배 '쇼크'


매출 5조 눈앞 '효자'의 추락…수익성 구조 '흔들'
"연내 흑자전환 난망…비용 절감·구조 개편 총력"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더 히스토리 오브 후'를 앞세워 황제로 군림했던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이 적자를 내며 충격을 주고 있다. 고가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 매몰된 사이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시장 지배력은 잃고,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이라는 두 축이 모두 무너지면서 경영 정상화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1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생활건강 뷰티 부문은 9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1582억원) 대비해선 적자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전 분기 대비로는 손실 규모가 약 6배(815억원) 불어났다.

LG광화문빌딩 전경. [사진=LG생활건강]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더 히스토리 오브 후'를 중심으로 면세점과 따이공 채널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며 매출 기반이 빠르게 약화됐다.

실제 LG생활건강이 황제주로 불렸던 2019년 무렵 뷰티 사업 영업이익은 8977억800만원, 매출액은 4조7459억원에 달했다. 이때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단일 브랜드 매출만 2조원을 웃돌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현재는 브랜드 파워 약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할 만큼 후퇴했다. 여기에 4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은 손실 폭을 키웠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중국 따이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면세점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아마존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메디큐브·티르티르·조선미녀 등 신흥 브랜드가 입지를 선점하며 경쟁 환경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브랜드 파워에 기반한 기존 대기업 모델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만으로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2024년 2분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42억원까지 급감하며 '어닝 쇼크'를 겪었지만, 3분기에는 약 288억원으로 반등하며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냈다. 당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악화됐으나, 매출 기반은 견조하게 유지됐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수익성 회복 시점이 이르면 2027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반영된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을 일회성으로 보기 어렵다"며 "사업 구조 개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관련 비용 반영이 최소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정상적인 이익 창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생활건강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큰 폭의 적자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흑자 전환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수익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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