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코스트코가 롯데마트를 제치며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로 굳어졌던 국내 대형마트 '빅3'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대형마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창고형 할인점 모델이 소비자 호응을 얻으면서 오프라인 유통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12일 코스트코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액은 7조3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롯데마트(6조0446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점포 폐점으로 매출이 감소한 홈플러스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 면에서는 이마트를 추월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45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마트의 할인점 부문(872억원)과 트레이더스(1293억원)를 합친 것보다 많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80억원)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크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영업이익률도 약 3.5%로 이마트 할인점(약 0.7%)과 롯데마트(0%대)를 크게 웃돈다.
대형마트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대용량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매장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액 잠정치는 36조3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한 반면, 창고형 할인점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는 국내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매년 매출 증가세를 이어오며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20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27년 전북 익산, 2028년 충북 청주와 전남 순천에 점포 개장이 예정돼 있는 등 지속적으로 점포 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점포 수가 줄어드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점포 수는 대형마트 3사 대비 과소한 수준이나, 점포당 매출은 압도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사의 점포당 단순 평균 매출이 연 600억~700억원 수준인 데 비해 코스트코의 점포당 매출은 30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된다.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창고형 할인점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대형마트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2010년 트레이더스를 통해 창고형 매장 시장에 진입했으며 롯데쇼핑도 2012년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이마트 할인점 매출 대비 비중이 2015년 8.7%에서 2025년 33.1%까지 확대되는 등 이마트 실적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가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민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3실장은 "코스트코는 취급 상품 종류를 제한해 회전율을 높이고 회원제 기반의 안정적인 수요와 PB '커클랜드(Kirkland)' 중심의 상품 구조, 낮은 판관비 등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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