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배정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구성된 도민행복 실천본부(이하 실천본부)가 2026년 지방선거에 전현직 국회의원 출마를 촉구하면서 지역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도민실천본부는 30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제주 경제는 나락으로 추락하며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이 제주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실천본부가 공개한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제주의 2024년 경제성장률은 0.4%로, 전국 평균 2.0%에 비해 크게 낮았다.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 최하위였고, 2025년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분기~3분기(-0.9%~–3.3%)까지 연이어 역성장하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제주도 인구 또한 2023년부터 계속 감소해 2025년 11월까지 1만3237명이 줄어들면서 제주 경제의 구조적인 위기를 만들고 있다. 실천본부는 "올해 제주지역 순유출 인구의 51%가 20대이며,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20대 취업자수가 9.6% 감소하는 등 제주의 미래가 무너지고 있다"며 "2025년 내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보다 약 16% 감소했고 관광객의 씀씀이도 줄어들면서 관광산업마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 곶간은 점차 비어가고 남은 것은 역대 최악의 부채뿐이다.
실천본부는 "오영훈 도정은 2026년 482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지방채를 발행했다"면서 "2026년 제주도의 (관리)채무는 2022년보다 5070억원 늘어난 1조 9343억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채무비율은 20.3%로 전국 1위가 됐고, 재해 등 비상시나 채무상환에 써야 하는 재정안전화계정은 2022년 3336억원에서 2026년 510억원으로 줄면서 2826억원이 사라졌다"며 "빚은 늘고, 비상금은 사라지면서, 제주도 재정의 구조적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실천본부는 "불통과 무능의 행정, 오영훈 도정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했다. 특히 "오영훈 도지사의 1호 공약인 제주형 기초단체는 민주당 내 소통마저 실패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력만 낭비한 채 좌초됐다"라고 지적했다.
실천본부는 "수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양문형 버스(BTR) 도입, 근무자 한 명 없는 공유 오피스에 서류상으로만 본사를 이전하는 것에 혈세를 지원한 상장기업 유치, 주먹구구로 준비한 칭다오 화물선 사태까지 그 손실을 혈세로 메우고 있다"면서 "2025년 상용화한다는 UAM는 날지 못하고 있고, 그린수소는 kg당 4만원이 넘는 원가로 인해 사용하면 할수록 도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민과 언론의 경고에 귀를 닫은 채 자화자찬하며 독주해 온 결과는 도민의 혈세 낭비와 빚뿐"이라며 "불통과 무능의 행정, 오영훈 도정에 도민들이 기대할 것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실천본부는 오영훈 도지사의 12.3 계엄 행적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실천본부는 "12.3 계엄의 밤, 오영훈 지사는 도청에 와야 한다는 규정이 없음을 이유로 민주당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3시간이나 도청을 비웠다"며 "사라진 3시간, 민주당원들이 기대했던 도지사의 모습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라고 말했다.
또 "애월포레스트 사업을 둘러싼 대기업 특혜 논란, 민간기업의 먹는 물 판매를 둘러싼 공수화 포기 논란이 민주당 도정에서 벌어지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침몰하는 제주호를 바로 세우는 것이 민주당의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실천본부는 "지금 제주는 경제 추락, 재정 파탄, 행정 불통이라는 삼중고 속에 침몰하고 있다. 현재의 도정에 그 책무를 기대할 수 없다면, 민주당이 스스로를 혁신하며 침몰하는 제주호를 바로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현직 국회의원, 민주당 책임 인사와 정치신인 등 민주당의 뜻있는 정치인들이 2026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직접 나서야 한다"며 "새로운 제주의 미래비전으로 도민과 당원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배정화 기자(bjh988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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