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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년 동안 韓, 폭염·열대야일수 급증…잦은 집중호우[지금은 기후위기]


급격한 기후변화에 직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는 1910년대와 비교했을 때 2020년대 폭염일수는 2.2배(7.7일→16.9일), 열대야일수 4.2배(6.7일 →28.0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3년 동안(1912∼2024년) 강수일수는 감소하고 강수량은 증가했다. 강수강도가 증가하고 집중호우가 잦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도시보다는 도시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높았다. 열대야일수가 급격히 증가해 최근 들어 차이가 심화됐다.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 동안의 우리나라 기후변화 특성을 분석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폭염 속 서울역 쪽방촌 인근 한 공원에서 주민이 쿨링포그를 맞으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 속 서울역 쪽방촌 인근 한 공원에서 주민이 쿨링포그를 맞으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보고서에는 1900년대 초부터 관측 기록이 존재하는 6개 지점(인천, 목포, 부산, 서울, 대구, 강릉)에 대한 기온, 강수, 극한기후지수의 장기 기후변화(1912∼2024년)와 최근 10년(2015∼2024년) 기후변화 특성을 함께 실었다. 1973∼2024년의 지역별, 도시·비도시 간 기후변화 특성 비교 등의 분석 내용을 포함했다.

지난 113년 동안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매 10년당 +0.21℃로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였다. 1910년대 12.0℃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에 13.9℃로 100년에 걸쳐 1.9℃ 상승했다. 2020년대에 14.8℃로 단기간에 그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0.9℃의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 10위 안에 최근 10년 중 7개 해가 포함됐다. 2024년(15.4℃), 2023년(14.8℃), 2021년(14.5℃)이 각각 1위, 2위, 3위를 기록했다.

폭염 속 서울역 쪽방촌 인근 한 공원에서 주민이 쿨링포그를 맞으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73~2024년 연평균기온 변화 추세 분포도. [사진=기상청]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모두 201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2020년대에 각각 16.9일, 28.0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910년대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7.7일과 6.7일이었는데 2010년대와 2020년대에 폭염일수는 각각 1.7배, 2.2배(7.7일 → 13.3일, 16.9일), 열대야일수는 각각 2.9배, 4.2배(6.7일 → 19.7일, 28.0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13년 도안 연강수일수는 감소(매 10년당 –0.68일)한 반면, 연강수량은 증가(매 10년당 +17.83mm)했다. 강수강도, 호우일수, 1시간 최다강수량 50mm 이상일수는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여 집중호우가 잦았음을 보여줬다.

기후변화 특성의 지역별 차이를 상세히 살펴보기 위해 최근 52년(1973∼2024년) 기후변화 추세의 공간적인 분포 특성을 분석했다. 평균기온과 최저기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남부, 강원영서, 충청내륙 등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큰 상승 추세가 나타났다. 최고기온은 전국적으로 상승 추세가 뚜렷했다.

도시와 비도시의 최근 52년 기온 평균값 비교 결과에서, 최고기온은 두 지역 간 큰 차이는 없었다. 최저기온은 비도시 대비 도시에서 1.3℃ 높았다. 폭염일수는 두 지역 간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열대야일수는 비도시 대비 도시에서 2.2배 많이 발생하고 한파일수는 0.6배 적게 발생했다.

열대야일수의 변화 추세는 도시에서 최근 52년 동안 2.6배만큼 급격히 증가했다. 두 지역 간 열대야일수의 차이(1970년대: +2.2일 → 2020년대: +9.1일)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시간당 100mm 이상의 호우가 각각 16개, 15개 지점으로 급격히 많이 발생하는 등 최근 기후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지구 가열화 추세를 반영한 최장기간(113년)의 우리나라 기후변화 현황과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신뢰도 높은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폭염 속 서울역 쪽방촌 인근 한 공원에서 주민이 쿨링포그를 맞으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8월 13일 서울 노원구민이 월계1교 인근 범람한 중랑천과 통제된 동부간선도로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와 민간의 농업, 산업, 에너지,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과 기후위기 대응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변화는 유례없는 기온 상승과 더불어 폭염, 열대야, 호우, 가뭄 등의 여러 극한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복합 재해의 양상으로 이어지며 지역별 차이도 강화되고 있어 국민 생명과 안전뿐 아니라,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심화되는 만큼 기상청은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 주의보 신설, 호우 긴급재난문자 확대 등 폭염·호우 대응체계를 개편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원인 규명을 통해 신뢰도 높은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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