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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가 어찌"…쓰레기더미 속 화재로 세상 떠난 70대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울산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70대 주민이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 쓰레기 산이 쌓여 있다. 지난 28일 오후 6시 56분께 이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저장 강박 증세를 보이던 70대 주민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쓰레기 정리와 함께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약 7시간 45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2025.12.29 [사진=연합뉴스]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 쓰레기 산이 쌓여 있다. 지난 28일 오후 6시 56분께 이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저장 강박 증세를 보이던 70대 주민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쓰레기 정리와 함께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약 7시간 45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2025.12.29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6시 56분께 울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화재가 발생해 홀로 살던 7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숨진 70대 A씨는 이 아파트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지내왔으며,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 매달 정부로부터 월 45만원 수준의 참전명예수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소방 당국은 세대 내부에 쌓인 쓰레기를 정리하면서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약 7시간 45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으나, A씨는 불이 난 집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A씨는 수년 전부터 집 안에 쓰레기와 폐가전, 옷가지 등을 쌓아두고 생활하는 등 저장강박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밖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마다 비닐봉지에 갖가지 쓰레기를 담아 들고 오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목격됐다.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 쓰레기 산이 쌓여 있다. 지난 28일 오후 6시 56분께 이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저장 강박 증세를 보이던 70대 주민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쓰레기 정리와 함께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약 7시간 45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2025.12.29 [사진=연합뉴스]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 세대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몇 년 전 아파트 관리실에서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도배와 장판까지 새로 해준 적이 있었으나, 이후 다시 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를 요구하자 A씨는 '법대로 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본인은 물론 이웃들은 악취와 해충 등에 시달렸고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여러 차례 찾아와 정리를 권유했지만, 당사자가 강하게 거부하자 제도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없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각층에 옥내소화전 1개씩 설치돼 있을 뿐,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스프링클러 시설을 갖추지 않았다.

1996년 사용승인 당시에는 16층 미만 공동주택에 설치 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법 개정을 통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단계적으로 확대됐지만, 개정 이전에 만들어진 아파트까지 이런 의무를 소급 적용하지 않아, 노후 공동주택 상당수가 여전히 스프링클러 없이 방치돼 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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