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전력 장비 제조업체가 대기업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500명이 넘는 전 직원에게 1인당 6억원이 넘는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전력 장비 제조업체가 대기업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500명이 넘는 전 직원에게 1인당 6억원이 넘는 보너스를 지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e46426ec95fd33.jpg)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민든에 위치한 가족 기업 파이버본드(Fibrebond)는 최근 글로벌 기업 이튼(Eaton)에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파이버본드 최고경영자(CEO)인 그레이엄 워커는 매각 대금 17억 달러(약 2조4531억원) 가운데 15%를 직원들과 나누겠다는 조건을 인수 협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540명이 나눠 갖게 된 금액은 총 2억4000만 달러(약 3463억원)로, 직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44만3000달러(약 6억3900만원)에 달한다. 장기 근속자의 경우 회사에 수십 년간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더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다만 65세 미만 직원에게는 해당 금액이 5년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워커 CEO는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성과를 나누지 않은 채 지역 식료품점에 가는 건 양심에 가책이 들 것 같았다"며 보너스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파이버본드는 1982년 워커의 부친 클로드 워커가 설립한 회사로, 전화·전력 설비용 구조물을 제작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1998년 공장 화재로 큰 타격을 입었고, 복구에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전력 장비 제조업체가 대기업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500명이 넘는 전 직원에게 1인당 6억원이 넘는 보너스를 지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f931cebca539f6.jpg)
2000년대 초 수요 증가로 한 차례 호황을 맞는 듯했지만 닷컴버블 붕괴와 함께 회사는 존폐 위기에 몰렸다. 이 때문에 직원 수는 한때 900명에서 320명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족 같은 사내 분위기와 직원들의 높은 충성심이 회사를 지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2015년 CEO 자리에 오른 워커는 과거 해고됐던 직원들을 다시 채용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파이버본드는 개인 성과보다 집단 성과를 기준으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침을 유지하며 협력 중심의 기업 문화를 키워 왔다.
"연말을 맞아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이 마지막 보너스로 어떻게 삶을 바꾸게 됐는지 앞으로도 자주 듣고 싶다"고 말한 워커 CEO는 "내가 여든 살쯤 됐을 때 누군가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적은 이메일을 받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실제 시급 5 달러로 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한 한 직원은 이번 보너스로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상환하고 개인 사업을 시작하는 꿈을 이뤘다고 한다.
아울러 이 같은 대규모 자금이 지역 사회로 유입되면서 인구 약 1만2000명의 소도시 민든의 지역 상권도 유례없는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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