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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NYT 인터뷰 "영화 '어쩔수가없다' 미국서 찍으려 했는데⋯"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미국에서 제작하기 위해 오랫동안 애쓴 뒷이야기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박찬욱 감독. [사진=정소희 기자]
박찬욱 감독. [사진=정소희 기자]

27일(현지시간) 박 감독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자본주의 체제에 관한 이야기"라며 "미국이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만큼, 미국에서 가장 잘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 영화의 원작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가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을 들며 영화 역시 미국에서 만드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영화 촬영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거대한 미국 제지 공장들을 봤고, 이런 곳에서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는 전망에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가 접촉했던 할리우드 투자 관계자들은 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제작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을 제안했고, 결국 영화 프로듀서의 권유를 받아들여 배경을 한국으로 옮겼다고 한다.

박 감독은 "이제 한국 영화로 만들고 나니, 왜 훨씬 더 일찍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이번 성탄절 미국 주요 5개 도시에서 먼저 제한적으로 개봉해 현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영화는 내달 열리는 미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미국 시상식 시즌을 앞두고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휩쓴 봉준호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다면서 봉 감독이 "건강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미 LA '어쩔수가없다' 시사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NYT는 최근 '어쩔수가없다' 리뷰 기사에서 "잔혹한 시대에 대한 잔혹한 이야기가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감각으로 전달된다"고 소개했다.

또 "완벽하게 균형 잡힌 장면 하나하나가 감탄을 자아낸다"며 "박 감독이 시각적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날카로운 타이밍과 정교함으로 슬랩스틱 코미디를 어떻게 배치하는지 보는 것은 즐겁다"고 호평했다.

다만 NYT는 "생기 넘치고 종종 마음을 울리는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지닌 균형감만큼, 영화의 톤과 분위기가 잘 조율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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